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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삼성 vs 대우' 개포우성7차 재건축 파격제안, 조합 표심은

삼성, 3.3㎡당 공사비 인하·분양 면적 확대·물가인상분 100억원 자체 부담
대우, 물가인상 18개월 유예·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각종 공사비 지원

[FETV=박원일 기자]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격전지 중 하나인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각각 파격적인 제안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위한 금융 조건은 물론 고급화된 설계와 공사비 경쟁력까지 총동원되며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우건설, 공사비 절감·책임 준공, 실익 중심 제안

 

대우건설은 조합원의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는 조건을 내세우며 현실적인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사업비 조달금리를 ‘CD+0.00%’로 제안해 시장 최저 수준의 자금조달 환경을 보장했다. 조합원 분담금은 조합원의 이자 부담이 없도록 금융조달 시점이 아닌 입주시 100% 납부 또는 2년씩 최대 6년간 유예할 수 있도록 설계해 초기 금융부담이 사실상 제로가 되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인허가비용과 착공 전 비용(측량비·지질조사비·풍동실험비 등)을 30억원까지 부담하고, 연결공사 인허가 지원은 물론, 실제 공사 수행 시 80억원까지는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책임지는 것으로 했다. 필수사업비 PF 과정에서 발생하는 HUG 보증 수수료도 전액 시공사 부담 조건이다.

 

공사비 인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물가상승 18개월 유예’ 조항도 눈에 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연평균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약 364억 원의 절감 효과가 예상돼 조합 전체 사업비 부담 완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또한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으로 공사비 지급 조건을 제안하고 조합이 제시한 도급계약서를 100% 수용해 시공사 선정 즉시 계약체결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설계 측면에서는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3세대 판상형 타워, 100% 남향·맞통풍·4베이 이상 평면을 도입한 점이 두드러졌다. 건물 구조와 배치를 통해 프라이버시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다. 스카이브릿지, 2열 배치의 통경축 확보 등을 통해 단지의 입지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며 또한 ‘써밋(SUMMIT)’ 브랜드 리뉴얼에 맞춰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는 고급화 전략을 더했다.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 파워 & 공사비·공사기간↓, 분양면적↑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업계 유일의 AA+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한도 없는 최저금리 사업비 책임 조달을 약속하고 있다.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후 2년 또는 4년까지 유예가 가능하며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 환급금 100% 지급 조건도 포함됐다.

 

 

공사비는 조합 예정가(3.3㎡당 880만원)보다 낮은 868만9000원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착공 전 물가 인상분에 대해서는 최대 100억원까지는 자체 부담한다.

 

분양면적을 기존 설계안보다 약 3500㎡ 이상 늘린 13만2450㎡로 확대해 조합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공사기간도 43개월로 최소화했다.

 

삼성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을 제시하며 설계에도 차별화를 뒀다. 지하 4층, 높이 22m의 아트리움 커뮤니티, 10개동 2열 배치로 최대 43m의 동간 거리 확보, 전 세대가 양재천, 탄천, 대모산 조망 가능 등 입지와 환경을 모두 고려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ARCADIS)’와 협업한 외관 디자인, 80m 길이의 벽천 ‘더 인피니트 베일’, 루프탑 정원 10개소, 3.5km 테마 산책로 등은 단지를 개포권의 랜드마크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상징적 요소로 평가받는다.

 

◇20일 1차 합동설명회…"현실적·금전적 실익, 장기적 브랜드 가치가 경쟁력"

 

‘개포우성7차 재건축사업’은 7월 20일 1차 합동설명회 후 8월 23일 2차 합동설명회와 총회를 동시에 개최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실익 중심의 조건과 책임준공을 강조하며 신뢰를 구축하고 있고 삼성물산은 브랜드 신뢰도와 고급화된 설계를 통해 ‘개포의 중심’을 꿈꾸고 있다. 자금조달부터 공사비, 분담금, 설계 등에 이르기까지 양사가 제시한 조건은 역대 강남 재건축 수주전 중에서도 손꼽히는 초접전 양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를 위해 필수사업비 CD+0.00%의 최저금리를 비롯해 HUG보증수수료 부담, 18개월 물가인상 유예 등 파격적인 금융·사업조건과 인허가비 30억, 대청역 연결 공사비 80억원 부담,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제안 등의 착한공사비를 제안했으며 세대별 단독 엘리베이터 등 하이엔드 아파트에 걸맞는 프라이버시 특화 단지 조성을 약속했다”며 “11년만에 리뉴얼 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첫 헌정작으로서 개포지구 최고의 랜드마크 작품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업계 유일한 AA+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사업비 전체를 한도 없는 최저금리로 조달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43개월로 공사 기간을 제안하면서 준공까지 빠른 사업 진행을 약속했다"며 "지하4층 22m 역대급 커뮤니티 공간과 개포지역 최대인 세대당 2.21대 주차공간을 확보하면서 지역 내 최고의 단지를 계획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파트 최고의 브랜드 래미안이 선보이는 '래미안 루미원'은 개포 지역 마지막 명품 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개포우성7차 인근 공인중개사는 “양사가 제시한 개별 조건들 하나하나를 대비시켜 평가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며 “전체적으로 현실적·금전적 실익과 장기적 브랜드 가치의 경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체를 통한 광고와 정보제공도 중요하지만 발품 팔면서 조합원이나 스피커들의 저변을 훑는 노력이 더 긴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