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대웅그룹의 지주사인 대웅과 주요 계열사 대웅제약이 성과 평가에 따른 보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와 직원 간 희비가 엇갈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대표가 수령한 총 보수액은 높아진 반면 직원이 보상으로 지급 주식 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대웅과 대웅제약은 중장기 목표 성과를 달성한 임직원에게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스톡그랜트(주식기준보상제도)를 운영해 주인의식 고취와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인사보상위원회 운영 내용 등을 보고서에 담았다가 올해부터 주식기준보상제도 현황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웅과 대웅제약은 2024년부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원을 포함해 직원에게 지급한 주식 수도 사업보고서에 적시했다.
![대웅과 대웅제약 대표의 총 보수 현황 [자료 대웅과 대웅제약의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292505621_ed3fe5.jpg?iqs=0.19592537152713563)
우선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대웅과 대웅제약의 임원은 대표에 한정됐다. 대웅과 대웅제약에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 임원은 대웅제약 대표인 이창재 사장이다. 그가 받은 총 보수액은 2022년 7억900만원에서 2023년 5억7600만원, 2024년 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총 보수액이 높았던 배경은 스톡그랜트와 기타근로소득으로 각각 1억원, 1억1700만원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이후 성과인센티브가 2023년 1억원에서 2024년 2억원으로 오르면서 총 보수액이 다시 상승할 수 있었다.
지주사 대웅의 대표인 윤재춘 사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원 명단에 올랐다. 2024년에 수령한 총 보수액은 5억100만원으로 급여 2억2600만원, 상여 7500만원, 성과인센티브 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보상이 이뤄진 것은 대웅과 대웅제약의 실적 개선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을 포함한 지주사 대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369억원, 2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44.1% 증가했다.
![대웅의 연결기준 실적 현황 [자료 대웅 사업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290346808_8a5ba2.jpg?iqs=0.7702167593422082)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웅과 대웅제약 대표의 성과인센티브는 2023년 성과에 따라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했다. 2023년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하면 올해도 성과급 등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와 달리 직원에게 지급한 주식 수는 지난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지주사의 대웅의 경우 지난해 14명의 직원에게 3185주를 지급했는데 2023년에 22명의 직원에게 8403주를 지급한 것에 비해 62% 감소한 수치다.
![대웅제약의 임직원 보수 현황 [자료 대웅제약 지속가능경영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1294150927_8b8521.jpg?iqs=0.5028102401411919)
계열사 대웅제약은 2023년에 137명의 직원에게 4만5645주를 지급했지만 2024년에는 93명의 직원에게 2만154주를 지급했다. 지급 대상 직원 수도 줄어들었지만 지급 주식 수도 55.8% 감소했다. 이를 보면 전체 직원과 대표 간 성과급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물론 CEO를 제외한 임직원의 보수가 상승하기는 했다. 실제 대표를 제외한 임직원 보수의 1인당 평균값은 2022년 7200만원, 2023년 7300만원, 2024년 8500만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CEO의 지난해 총 보수가 지난해 6억5000만원이었다는 점에 비하면 격차가 커진 셈이다.
다만 인사제도와 관련한 규정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기가 힘들다. 중장기 경영 목표 성과에 따라 임직원에게 주식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표에게 성과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대웅그룹 관계자는 “인사, 보상제도 등에 관련한 세부 규정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주사와 계열사 대표의 성과급 등 총 보수액이 올라간 반면 직원에게 지급하는 주식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한 원인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