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건설업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전환점에 섰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은 ㈜코오롱 자회사 두 곳에 대한 흡수합병을 발표하며 비주택·서비스 부문 확대에 본격 나섰다. 여기엔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하락과 수익구조 불안이라는 현실적 고민이 깔려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을 코오롱글로벌의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방향 전환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CI [사진 코오롱글로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0447814386_0d7973.jpg?iqs=0.38890836557418695)
코오롱글로벌은 2조원대 중반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 건설사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 주택경기의 지속적인 위축과 지역 분양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나 감소했고 지난해는 영업손실까지 기록하며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문제는 단기 실적 하락이 아니라 그 구조적인 원인이다.
현재 주택사업 중심 기업들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 공급 조절에 따른 착공 지연 등의 중대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이에 코오롱글로벌은 위험부담이 낮고 현금화가 빠른 ‘비주택 부문’ 중심으로 탈출구를 모색해왔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1일 발표한 ㈜코오롱 자회사 합병도 이 연장선에 있다. 합병 대상인 ㈜엠오디는 회원제 골프장·대중 골프장 영업과 회원제 콘도미니엄·호텔 운영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관광·레저 기반 자산운영 전문기업이다.
![코오롱글로벌 합병 개요 [사진 현대차증권 자료 참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0446364527_c9bc3a.jpg?iqs=0.5541434685580479)
또 다른 피합병 대상인 코오롱엘에스아이㈜는 자산관리사업, 호텔운영(코오롱호텔·씨클라우드호텔 등)과 식음료 서비스사업(고속도로 휴게소 및 단체급식), 시설운영을 포괄하는 복합 서비스 회사다.
두 회사 모두 수익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기존 건설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크다. 특히 리조트·호텔·골프장과 같은 자산은 지속적인 운영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건설 외 수익원 다변화에도 효과적이다. 코오롱글로벌 입장에선 '기존 주택 중심에서 벗어난 자산 기반 수익사업'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다.
![코오롱글로벌 합병 전후 사업 포트폴리오 비교 [사진 현대차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0449877544_024a35.jpg?iqs=0.17669679134995597)
이번 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코오롱글로벌이 추구하는 새로운 성장 방향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스스로를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탈 프로바이더’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는 단순 시공에서 나아가 자산 기획·운영·관리까지 아우르는 수익구조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코오롱글로벌은 ▲모듈러 OSC(공장 제작 건축방식) 신사업 ▲마우나오션 관광단지 개발 ▲호텔·오피스·상가 등 부동산 자산운영 확대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육·해상풍력단지 개발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시설 운영 ▲수소 에너지 생산 등 ESG 기반 신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통해 시공에 치중된 사업영역이 개발-시공-운영 밸류체인으로 확대돼 주택 부문 이익 변동성이 상쇄되고 안정적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벨류체인 확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부동산·환경·에너지 Total Provider'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합병”이라며 “안정적인 운영사업을 통해 건설경기 변동성을 극복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개발에서 운영까지 부동산 자산의 생애 주기를 포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