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민 기자]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5G(5세대)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이에 맞춰 이동통신 3사도 5G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걱정 반 기대 반, 5G 요금제 어떻게 달라질까.
이통사들이 요금제를 책정할 때는 주파수 경매, 장비 구축, 네트워크 유지·보수 등 비용을 고려하기 마련이다. 단말기 가격도 중요한 변수다. 아직까지 제조업체와 5G 요금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상황. 이통사 입장에서 섣불리 5G 요금제를 선보일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몇가지 시나리오는 예상해볼 수 있다.
우선, 5G 시대에는, 5G 속도로 일정량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초과할 시 LTE 속도로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통사들의 LTE무제한 요금제에서 엿볼 수 있다. 현재 이통3사는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가 초과할 시 ▲5Mbps ▲1Mbps ▲400Kbps 등 속도 제한을 두고 있다. 다만 최고 요금제에서는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5G 시대에는 무제한 요금제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5G 시대에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VR 콘텐츠의 경우 일반 고화질(HD) 영상보다 10배 이상의 데이터 용량을 필요로 한다. 5G가 필요한 이유도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해서다.
LTE 환경에선 헤비 유저의 경우에도 수십기가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5G 시대에는 기본적인 데이터의 총량 자체가 증가해, 데이터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통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5G 속도 제공과 콘텐츠 상용화가 이뤄진 이후에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LTE 역시 초기에는 무제한 요금제가 없었다.
끝으로, LTE 요금제에서 각각 사다리 형태로 1만원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초기 5G의 평균 트래픽을 20GB 이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6만~7만원대 요금제가 가장 인기 있는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5G 서비스 이용에 따른 트래픽 증가로 인해 약 1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더 많은 데이터 이용량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도 5G 요금제의 인상폭을 1만원 이상으로 보고있다. 최남곤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G 요금제는 평균적으로 LTE 요금제보다 1만~1만5000원 인상될 것이라는 데 업계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통사는 인상된 가격이 LTE에 대비해 결과적으로 저렴해진 것이라고 말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인사회에서 “(5G 요금제는) LTE에 비해 데이터 요금 단위 기준으로 3분의 1가량 저렴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향후 5G 시대에는 무제한 요금제는 없다. 기존 LTE보다 1만원 이상 높아진 가격에 일정량의 데이터를 소진하면 LTE 속도로 제한하는 방식의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등 특정 5G 서비스 사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5G를 활용한 서비스 요금제에 소비자가 얼마 만큼 지불할 수 있을지에 따라 가격의 높낮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