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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HL D&I 한라, 단기채무 차환으로 숨통 틔어...금융비용은 부담

올해 총 9차례 차환용 채권발행 성공 이어가
기존 공모채 금리 8.5%, 6%대 신규 공모채 조달

[FETV=박원일 기자] HL D&I 한라가 올해 들어 공모를 포함해 총 9차례에 걸친 차환용 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있다. 높아진 조달 금리에 따른 금융비용이 부담이지만 최근에는 목표액을 넘는 청약으로 발행규모는 커지고 금리는 내려가는 등 유리한 조건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 한라가 최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600억원 모집에 212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년물 400억원 모집에 1140억원, 1.5년물 200억원 모집에 98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HL D&I 한라는 9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계획으로 6월 13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한 상태다. 1년물은 희망금리 범위를 6.0~7.0%를 제시해 6.0%에 목표액을 채웠고, 1.5년물은 희망금리 범위를 6.2~7.2%를 제시해 이보다 낮은 5.8%에 마감했다고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BBB+)지만 공모 희망금리를 일단 높게 제시해 투자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HL D&I 한라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앞서 지난 1월 81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처럼 HL D&I 한라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이유는 기존 채권의 상환기일이 돌아오면서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당장 6월 20일 만기도래하는 144회 무보증 공모사채 상환에 600억원이 필요하다. 이어 7월 중 기업어음 130억원, 8월 중 기업어음 190억원 등 2개월 내 도래하는 채무 상환에 920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신 기존 6.4~8.5% 금리 조건을 6%대 초반으로 변경함으로써 보다 유리한 차환 여건을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HL D&I 한라가 부담한 연간 금융비용은 2022년 274억원, 2023년 415억원이다. 2023년은 금리 인상과 단기차입금 규모 상승으로 2022년 대비 51%나 증가했다. 2024년에는 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효과로 금융비용이 388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145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연간 금융비용의 약 37%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6270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가 1분기 말 7522억원으로 증가한 탓이다. 3개월 만에 순차입금이 1252억원가량 늘면서 금융비용 부담도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는 동시에, 단기 유동성 구조를 점검하는 차원에서도 이번 회사채 발행은 중요했다"며 "금리 인하 효과가 실제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면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