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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기 둔화에 일단 '숨고르기'…한은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도(종합)

올해 첫 금통위…시장 예상치 부합하는 결과
세계경제 리스크 확대, 성장전망 하향 움직임 등
한은 당분간 지켜볼듯…미 연준 통화정책 관건

 

[FETV=오세정 기자]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1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수출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강 우려감이 커진 점을 반영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한미 금리역전 차이가 현재의 0.75%포인트에서 더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1년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상황에서 경제 영향 등을 지켜보는 ‘숨고르기 구간’이고, 올해 들어 한은의 금리 메시지는 부쩍 매파색(금리인상 선호)이 옅어졌다. 우선 추가금리 인상보다 거시경제 안정에 신경 쓰는 모양새로 보인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를 냈다. 성장률은 한은 전망대로 2.7%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연초 3.0% 전망에서 상당히 내려왔다.

 

여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이 감소세로 접어들고 투자 부진도 계속되는 등 각종 경제 지표에 경고음이 울린 탓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예상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상황에 한은이 서두를 이유는 없어 보인다. 지난번 금통위 회의(작년 11월 30일)에서 금리 0.25%포인트를 인상한 효과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당분간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방향으로도 섣불리 움직이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각국의 정부정책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3.5%로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낮췄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이 같은 세계경제의 큰 흐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고 있는 데다 그동안 성장세를 끌어온 수출 공백을 채울 요인이 마땅치 않다.

 

결국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기존 전망치(2.7%)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률 역시 한은의 목표(2%)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수요 측면에서 상승 압력도 좀처럼 확대되지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한은을 압박하던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부담도 다소 완화됐다. 미 연준이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금융시장 이달 초 급격히 태도를 바꾸면서 연준도 1분기에는 일단 동결하며 지켜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는 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올해 한은이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이주열 총재도 통화정책 메시지에서 금융안정과의 균형을 강조했으며,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틀어서 금리인하를 타진할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 월가에서는 미 연준의 1∼2회 금리 인상 전망이 대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올해 한은 금리동결 의견이 우세하고 있지만 일부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하반기 인상을 전망하는 기관이 있는 한편 상황변화 시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하는 ‘2019년 경제전망’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올해 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