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은 성장하기 위해 신사업을 진행하며 이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FETV는 기업들이 어떤 시행착오 과정을 거쳤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사례들도 함께 보고자 한다. |
[FETV=류제형 기자] KT가 2021년 야심차게 추진했던 로봇 사업을 축소 운영하며 수익성을 보완해나간다. 기존 통신 사업의 수익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로봇 사업은 KT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던 주력 비통신 사업이었다.
초기 로봇 사업은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해 사업 지속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KT는 조직 개편을 거듭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로봇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KT가 로봇 사업에 대해 차기 AI 기반 비통신 사업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로 여기고 사업 중단이 아닌 지속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자체 ICT 기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로봇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2019년 KT가 AI 전문기업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4차 산업혁명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탄생한 KT의 ABC사업 중 핵심인 로봇 사업은 2021년 이상호 상무가 이끄는 AI로봇사업단 출범과 함께 야심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초기 수익성 악화로 부서 개편을 통해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2023년 AI로봇사업단이 로봇사업단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엔터프라이즈부문 산하의 전략신사업부문으로 흡수됐다.
![[사진 KT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5/art_17443553663049_c73913.png)
이후 2024년 상반기 추가 개편을 통해 KT는 로봇사업단을 커스터머부문 소속 로봇사업담당과 전략·신사업부문 소속 로봇플랫폼사업담당으로 분리했다.
KT 관계자는 “기존 로봇사업단을 쪼개서 전략·신사업부문과 커스터머부문 산하로 편재한 것은 각각 로봇 플랫폼 기반 사업 발굴과 소상공인 관련 사업화를 담당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조직에서 담당하던 역할을 나눠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초기 KT 로봇 사업의 제품 중 화제가 된 제품은 AI 기반 실내 배달로봇으로 국내 최대 규모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에서 2023년 당시 상용화됐다. KT의 자체 플랫폼인 로봇 메이커스 플랫폼은 로봇 사용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한 곳에 모두 갖춰 다양한 로봇을 여러 사업에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제주신화월드에서 사용된 배달로봇은 서울 동대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도 사용됐다. 하지만 이후 KT의 사업 구조 개편 방침에 따라 국내 호텔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실내 AI 배달로봇 서비스는 현재 모두 중단됐다. 대신 실내 배달로봇은 현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KT 서빙로봇 등의 제품이 유지되며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초기 로봇 사업은 현대로보틱스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KT가 판매 및 사후 관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는 직접 판매부터 사후 관리까지 서비스하는 과정에 있어서 인건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사업 구조라고 KT 내부에서 지적됐다. 이후 수익 부진 문제로 판매를 중단하고 로봇 관제, 플랫폼 업무 등 소프트웨어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KT는 로봇 사업을 현 수준으로 유지함과 동시에 AX사업본부를 토대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AX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X 사업은 기업이나 산업 전반에 AI 기술로 업무 프로세스, 제품, 서비스, 내부 조직 등을 혁신하는 사업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3월 31일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AX 사업과 AICT 등을 통해 기업 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로봇 사업과 AX 사업 모두 안창용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이 지휘하고 있다. 안창용 부문장은 현재 KT 부사장을 지내고 있다. AX 사업과 관련해 KT는 지난 1월 전략 고객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착수했으며 2월에 엔터프라이즈 부문 소속 AX 전문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 3월에 KT Secure Public Cloud를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AX 딜리버리 전문센터 공동 영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KT는 자체 기술인 AICT를 기반으로 로봇 사업 수익성 개선이라는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