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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폴란드...우리은행, 한국계 네트워크 구축 본격화

수도 바르샤바에 은행권 첫 지점 개설...유럽 전략적 거점 수행
4대 은행 선두주자...국내 은행 영업 영토 확장 마중물 기대

 

[FETV=권지현 기자] 우리은행이 폴란드 '도전' 1년여 만에 지점을 개설, 경쟁사보다 한발 빠르게 현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폴란드 지점은 유럽지역의 전략적 거점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폴란드 지점은 조병규 전 행장과 정진완 신임 행장에 걸친 해외 사업으로, 정 행장이 자신의 임기 내 유의미한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국내은행 처음으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지점을 개설했다. 2023년 말 지점 설립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 우리은행은 작년 7월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으로부터 지점 신설 인가를 획득, 2025년 4월 한국계 은행 처음으로 지점 문을 열었다. 국내 은행권 전체적으론 IBK기업은행이 작년 12월 바르샤바에 법인 깃발을 내린 뒤 3개월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우리은행으로선 약 8년 만에 이뤄진 현지 네트워크 확장이다. 일찌감치 폴란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국내기업 현지 법인이 다수 포진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과 중계 서비스 등 금융지원 업무를 수행해왔다.

 

카토비체와 수도 바르샤바가 비행기로 약 50분 거리임을 감안하면 바르샤바 지점은 전향적인 결정이다. 사무소를 활용해 폴란드 영업 전환에 속도를 냈다면, 이번 바르샤바 지점을 통해서는 폴란드를 포함해 동유럽 내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까지 우리은행의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기업 진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폴란드 지점 개설은 그간 열악했던 현지 금융지원을 본격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우리은행 외에 유럽신한은행이 브로프와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 몇 년 새 폴란드가 K-방산, 이차전지 기업들의 진출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의 전초기지로 떠오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동유럽으로 시야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4대 은행 중 하나은행만이 체코에 현지법인지점 1곳, 터키에 대표사무소 1곳을 운영 중이다. 

 

폴란드는 서유럽과 중동부유럽을 잇는 지리적 위치, 우수한 노동력, 원가 경쟁력 덕에 2023년 기준 국내기업 약 370곳이 진출해 있다. 누적 투자액은 약 60억달러, 교역규모는 연 9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최근엔 자동차 제조 강국인 독일과 인접해 유럽 전기차 생산 허브로 부상, 대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와 함께 협력 중소기업들의 신규 진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폴란드에서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 금융회사는 아직 없다. 폴란드 진출기업의 현지 금융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계 금융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의 바르샤바 지점 개설은 '소실되지 않은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조병규 전 행장은 취임 첫 해인 2023년, "2030년 글로벌 순익 비중을 25%로 늘려 아시아 1위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실제 당해 끝자락에 바르샤바 지점 설립 준비에 나섰다. 지난 연말 조 행장 바통을 이어받은 정진완 행장은 취임 후 규정과 절차대로 차질 없이 지점이 설립될 수 있도록 진두지휘, 비로소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4대 은행 처음으로 폴란드 수도를 직접 공략하는 우리은행의 이번 지점 설립은 향후 국내 은행 현지 영업 확장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폴란드 PKO은행 내 코리아 데스크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하나은행은 지점 설립을 검토 중이다. 바르샤바 법인 인가를 획득한 기업은행 역시 향후 지점 개설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정우 폴란드 지점장은 "동유럽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폴란드에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지점을 설립하게 돼 그 의미가 매우 남다르다. 이로써 독일(유럽우리은행), 런던(지점), 폴란드를 잇는 '우리은행 유럽 삼각편대'가 완성됐다"며 "폴란드의 지정학적 이점과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기업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