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왼쪽)와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 [사진 코스맥스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862715021_bd90af.jpg)
[FETV=김선호 기자] 코스맥스그룹이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장남 이병만 대표를 계열사 코스맥스, 차남 이병주 대표를 지주사 수장으로 배치했다. 최근 지주사 코스맥스BTI에 CJ그룹 출신의 허민회 부회장이 영입된 후 장‧차남이 각각 새로운 미션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스맥스그룹은 지주사 코스맥스BTI와 주요 계열사 코스맥스의 대표가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먼저 올해 3월 초 지주사 코스맥스BTI는 CJ그룹 출신의 허민호 부회장을 대표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주사 코스맥스BTI와 계열사 코스맥스가 대표 변경을 알렸다.
코스맥스BTI는 기존 이병만‧이병주 대표에서 허민호‧이병주 대표로 변경됐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같은 날 코스맥스는 기존 최경‧이병주 대표에서 최경‧이병만 대표로 바뀌었다. 장남인 이병만 대표는 계열사 코스맥스, 차남인 이병주 대표는 지주사 코스맥스BTI를 이끄는 구도다.
장남 이병만 대표는 2005년 코스맥스에 입사한 후 2016년부터 지주사에서 해외 마케팅을 총괄했다. 이후 코스맥스 대표를 맡았던 기간에는 디지털 전환과 중국 시장 확대, 일본 법인 설립 등의 사업을 주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3년부터 코스맥스BTI를 이끌다가 이번에 다시 코스맥스 대표로 복귀했다. 이병만 대표와 호흡을 같이 하게 되는 최경 코스맥스 대표 부회장은 대웅제약, 코스맥스차이나 총경리를 거친 임원이다. 현재 코스맥스에서 경영지원, HR, SCM, R&I 등을 총괄한다.
이를 보면 창업주는 장남 이병만 대표에게 화장품 OD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의 해외사업 확장 과제를 다시 맡긴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상하이, 광저우), 미국(뉴저지),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태국(방콕) 등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보다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매출을 증가시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이병만 대표를 앞세워 경쟁사와 초격차를 벌려 화장품 ODM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차남인 이병주 대표는 지주사에서 CJ그룹 출신의 허민호 대표와 합을 맞추게 된다. 코스맥스그룹은 허민호 대표를 영입하면서 그에 대해 국내 H&B(헬스앤뷰티) 채널시장의 새 지평을 연 화장품과 유통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적극적인 소통과 새로운 시도로 신규사업을 추진해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 대응에 탁월한 경영자로 꼽힌다고 전했다. 코스맥스그룹으로서는 지주사 코스맥스BTI에서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탑재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차남 이병주 대표는 코스맥스USA의 최고재무담당자(CFO)와 최고운영담당자(COO) 등을 지내며 미국법인 경영효율화와 서부 지역 영업망 확대로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했다. 허민호 대표와 이병주 대표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주사에서 신사업을 구축·확장해나가는 구도다.
코스맥스그룹에 따르면 이병주 대표는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사업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 디지털 사업부문 내 AI혁신그룹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제품‧기술 차별화와 사업 모델 혁신에 기여했다. 이를 발전시켜 신사업 확장과 AI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종합하면 장남인 이병만 대표는 화장품 ODM의 해외사업 확장, 차남인 이병주 대표는 AI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등 신사업 확장 과제를 받아든 양상이다. 이에 따른 성과 정도가 향후 승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신임 대표들은 그동안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 성장에 기여해왔다”며 “기존 대표들은 물론 외부 선임 인사들까지 더해 K뷰티 세계화와 그룹 성장에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