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1 (화)

  • 맑음동두천 14.1℃
  • 맑음강릉 13.9℃
  • 맑음서울 14.5℃
  • 맑음대전 16.1℃
  • 맑음대구 15.0℃
  • 구름조금울산 10.5℃
  • 맑음광주 13.4℃
  • 구름조금부산 12.4℃
  • 맑음고창 11.1℃
  • 맑음제주 13.4℃
  • 맑음강화 8.6℃
  • 맑음보은 15.7℃
  • 구름조금금산 16.0℃
  • 구름조금강진군 13.7℃
  • 맑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1.4℃
기상청 제공


유통


신동빈 롯데 회장, ‘칠성음료→쇼핑’ 이사회 이동 배경은

칠성음료 임기 만료, 주총서 쇼핑 신규 선임
'책임경영' 위한 이사회 합류, 계열사 이동
백화점 쇼핑몰 7조원, e그로서리 1조 투자

 

[FETV=김선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계열사 주주총회를 거쳐 롯데칠성음료에서 롯데쇼핑 이사회로 이동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와 마트사업부(롯데마트)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방침으로 이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공시를 통해 정기 주주총회에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를 재선임하고 김원재 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올렸다.

 

다만 계열사 롯데칠성음료에서는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신 회장을 대신해 이영구 식품군HQ 총괄대표를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롯데칠성음료의 박윤기 대표와 송효진 재경부문장은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를 종합하면 신 회장이 계열사 롯데칠성음료에서 롯데쇼핑 이사회로 자리를 옮기는 양상이다. 지난해까지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에서 사내이사이자 대표를 맡았다가 그중 롯데칠성음료에서 롯데쇼핑 이사회로 활동 범위를 조정하는 셈이다.

 

주총 후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제외하고 주요 사업군HQ가 위치하고 있는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유통군HQ는 롯데쇼핑, 식품군HQ는 롯데웰푸드, 화학군HQ는 롯데케미칼 법인에 속한다. 이외 호텔군HQ는 2023년에 사실상 해체가 되는 수순을 거쳤다.

 

신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 대표‧사내이사 겸직 수를 ‘4개’로 유지해왔다. 롯데지주 대표‧사내이사를 유지하면서 그룹 총수의 의지가 필요한 계열사 이사회에 합류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하면 신 회장은 롯데쇼핑 경영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정준호 대표가 이끄는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 롯데백화점은 7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는 e그로서리 사업을 위한 6개 물류센터 건립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그로서리사업단은 지난해 말경에 마트사업부인 롯데마트 조직으로 이동했고 올해 상반기 중에 전문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가 2030년까지 투자하고자 하는 금액만 7조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이를 위한 자산유동화 작업도 진행 중인 상태다. 2024년 4분기에는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을 190.4%(2024년 3분기)에서 128.6%로 하락시켰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신 회장으로서는 5년 만에 롯데쇼핑 이사회에 복귀하는 셈이다. 신 회장의 롯데쇼핑 이사회 복귀로 유통군HQ 김상현 총괄대표,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의 사업전략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이 계획하고 있는 투자와 이에 따른 재무 전략은 김원재 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이 수립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김원재 본부장은 정책본부 지원실 자금담당 수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2팀장,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을 거쳐 올해 재무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더불어 롯데칠성음료로서는 신 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보수에 대한 논란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가 신 회장에게 지급한 보수는 2022년 12억5000만원이었다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2023년 30억9300만원으로 147.4% 증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의 2024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영업이익률이 2023년 6.5%인 가운데 신 회장에게 지급하는 보수가 과도하다는 문제 제기였다. 다만 이번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이러한 논란도 종식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위해 신 회장이 롯데쇼핑의 사내이사를 다시 맡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측은 주주총회 공고에서 "신규 사업 확장과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있는 경영참여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