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사외이사를 대폭 교체하면서 신사업 발굴 및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7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회를 열고,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지배구조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윤인섭 이사는 연임시키고 이강행, 김영훈, 김춘수, 이영섭 씨를 추천했다.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윤인섭 이사는 KB생명·하나생명·하나HSBC생명 등 주요 보험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보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우리금융이 올해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이사의 연임은 그룹의 보험 사업 전략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금융당국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신청한 상태다. 자회사 인수 승인 여부는 금융감독원 심사, 금융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새롭게 추천된 후보들은 내부통제, 금융·경제, 리스크관리, 디지털·IT 등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됐다.
김춘수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출신으로 준법 이해도가 높고,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초대 실장을 역임하는 등 내부통제 및 윤리경영 전문가로 통한다.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폭넓은 전문성과 윤리경영 업무 경험이 우리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이사회의 내부통제 역할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올해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사회 차원에서 김 전 대표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 수를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확대해 그룹 차원의 리스크 감시·대응 역량을 높이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이강행 한국투자금융지주 전 부회장과 이영섭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리스크관리에 강점을 갖춘 인물이다. 이강행 전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 및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재무총괄임원(CFO)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금융·경제,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학계 및 실무 경험을 두루 갖췄으며 한국금융학회 회장, 삼성증권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김영훈 전 대표는 다우기술의 창립 멤버로 이후 유니텔과 키다리스튜디오, 레진엔터테인먼트, 다우기술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IT 분야 전문성과 디지털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 운영 경험은 이사회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와 윤리·내부통제위원회가 강화된 체계적인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경영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추천된 신임 사외이사 후보들은 이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같은 날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과 내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