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반도건설이 토지 매입부터 분양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며 3년 연속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외부 수주 의존도를 낮춘 내실 중심의 성장 전략이 위기 속에서 힘을 받고 있다.
![반도건설 CI [사진 반도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1056770529_c2146b.jpg)
반도건설은 도급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진 타 건설사들과 달리 ‘자체사업’을 통한 사업 안정화와 수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외부 발주처로부터 도급받는 방식이 아니라 건설사가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아파트를 분양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반도건설은 이 방식을 기반으로 2022년~2024년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이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건설 실적 및 재무 현황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1056896767_2f9525.jpg)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2024년 1조16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인건비·원자재값 급등 등 어려운 건설업황 속에서도 3년 연속 1조원대 매출액을 이어갔다. 2020년 5798억원에서 2021년 8789억원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2022년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1조원대 초반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2024년 매출원가는 9945억원으로 원가율은 85.3%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도 86.4%였던 것과 비교해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424억원보다 21.0% 줄었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할 때 흑자를 유지한 것은 괄목할 만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도급비용·건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공사원가 부담이 확대돼 반도건설의 연평균 도급공사 원가율은 2021년 이전 90% 미만에서 2022~2024년 100.8%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자체사업은 평택 고덕, 신경주, 고양 장항 사업장 등에서 75% 내외의 원가율을 유지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의 예정원가율과 공사잔액 비중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도 영업수익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진행 자체사업장 대부분이 부동산 호황기에 분양이 개시되었거나 양호한 입지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분양 성과를 만들어 냈지만 주택경기 양극화로 지방사업장의 사업 불확실성이 상승하면서 일부 지방사업장 경우에도 미입주 위험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올해도 반도건설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표적 사업단지인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완판을 포함해 반도건설의 자체사업 평균 분양률이 92.6%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단기적으로는 대형 자체사업장인 신경주, 평택 고덕 사업장이 2024년 말~2025년 초 준공되고 부동산경기 불확실성으로 수주가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다소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분양총액 1조8000억원 규모의 고양 장항지구 등 자체사업장의 착공 개시로 일정 수준의 매출 외형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화성 장안지구(1595가구), 남양주 왕숙단지 M-7BL(788가구), 용인 언남지구 B3블록(268가구) 등 미래 사업을 위한 택지 선점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입 관련 운전자금 부담은 존재하나 우수한 분양실적을 바탕으로 사업장 회수대금으로 자금부담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은 내실 경영과 디벨로퍼 수익모델 중심으로 움직이는 기업으로서의 특징을 갖고 있다“며 ”경영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꾀하는 모습은 장기적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