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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시즌이 왔다"...'민간인증서' 홍보전 치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시장 주도 속 금융권 고객 유치 경쟁
'선두' KB, '추격' 신한·카뱅..."수수료 수익, 플랫폼 확장 기대"

 

[FETV=권지현 기자]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금융사들이 민간인증서 이용자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홍보 대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2020년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이후 연말정산 간편인증을 지원하는 민간인증서가 매년 늘어나면서 갈수록 경쟁이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그간 민간인증서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은행 등 금융사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 인증서 가입자는 2023년에 이미 3000만명을 넘어선 반면 은행권 민간인증서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의 'KB국민인증서'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1500만명을 돌파했다.

 

민간인증서는 이용자 수가 늘수록 제휴처 확보에 유리하고, 제휴처가 늘수록 신규 이용자 수를 더 많이 불릴 수 있다. 은행이 후발주자이지만 민간인증서 시장에서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뜻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민간인증서 사업은 플랫폼 사업 측면에서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민간인증서 이용자 수가 증가하면 수수료 수익도 더 얻게 되지만, 이용자가 각 사 플랫폼의 다른 상품·서비스로도 유입될 수 있어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민간인증서는 각종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의 홈페이지·앱 내에서 '회원가입'이나 '로그인'과 같은 본인확인이 필요한 경우나 간편인증, '금융거래 및 전자계약' 등 전자서명이 필요한 순간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연말연초 연말정산 환급액을 미리 확인하는 서비스는 대표적인 민간인증서 이용 사례인 만큼 금융사들은 이 시기 자사 민간인증서의 편의성과 보안성, 안전성 등을 내세우며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연말정산 간편인증을 지원하는 민간인증서는 14개로, 이중 은행권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뱅킹 앱에서 자체 민간인증서를 활용해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을 따라잡기 위한 신한은행의 움직임이 도드라진다. 신한은행은 지난 연말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자체 인증서로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포인트, 경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신한인증서 발급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들이 더 다양한 곳에서 안전하게 온라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약 1000만명의 민간인증서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국민은행을 바싹 추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자체 인증서 가입자 수가 1500만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인증서는 높은 편의성과 자체 인증·보안 기술력, 안전성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고객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발급받은 인증서를 활용해 금융 거래와 각종 인증, 전자서명을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빅테크 토스는 최근 토스인증서 누적 발급 260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히면서 고객 몰이에 또 나섰다. 지난 15일부터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이용을 위한 국세청 홈택스와 손택스 로그인도 토스인증서로 가능하도록 해 고객 추가 유치를 예고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는 핀테크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자서명인증사업자와 본인확인기관 지위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서 "범용성을 기반으로 현재 토스인증서는 공공서비스와 금융·생활 영역까지 3000여 제휴처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