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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트럼프 취임식 달려가는 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우리나라 기업인 중에서는 누가 참석할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많은 정책을 빠르게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한국기업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재계 차원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추천 권한이 있는 사람이 참석 의사를 물어본 후 참석하겠다고 하면 공식 초청장을 보내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 의장 등이 참석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대표적인 ‘미국통’ 경제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 회장은 2020년부터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이사로 활동 중이며, 2022년 한미 친선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 플리트상'(James A. Van Fleet award)을 수상했다. 밴 플리트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세운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양국 관계 증진에 공헌한 기업(인)이나 단체, 정치인 등에 시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최종현 전 SK그룹 선대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방탄소년단, 박세리 비즈인터내셔널 공동대표 겸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 LG, 한국무역협회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취임식은 물론 당일 저녁 무도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에게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이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무도회에 참석하려면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공화당 측 핵심 인사의 초청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체류한 바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식사를 함께 하고 대화를 나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한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2003년 설립 이후 주한 미군 모범장병을 선발해 상을 주는 등 교류 활동을 꾸준히 펼쳐와 미 대통령 취임식 때 재계에서 2명을 추천해 미국 측 초청을 받게 해왔다. 우오현 회장의 동생이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우현의 회장이다. 우 회장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했다.

 

한·미 경제협력 활동을 펼쳐온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추천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한다. .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경재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SPC그룹은 미국에서 파리바게뜨 매장 약 200곳을 운영 중이다. SPC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000만 달러(약 2020억원)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SPC그룹은 한미 민간 외교도 수행하고 있다. 2023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재로 뉴욕시와 '경제적 약자 및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까지 모두 참석해 한미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김 의장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017년 열린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 때는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김 의장과 함께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 Inc. 미국 경영진도 함께 취임식과 축하연 등의 공식 행사에 초청받아 워싱턴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쿠팡Inc.는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미국에서 유치한 대규모 자금으로 국내 물류망 투자를 확대했다.

 

패션그룹형지를 이끄는 최준호 총괄부회장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최 부회장은 패션 관련 재계 인사로서는 유일하게 취임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까스텔바작 대표이사에 오른 최 부회장은 ‘글로벌 형지’ 실현의 가속화를 위해 해외 진출 및 교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 최대 와인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널과 건설업체 까뮤이앤씨를 경영하고 있는 김성집 베이스 회장도 취임식과 무도회에 모두 참석한다. 기업인과 가족이 함께 취임식과 무도회에 초청된 것은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김 회장이 유일하다. 금양은 ‘트럼프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제품을 국내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모두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한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취임식은 가지 않지만 비공개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M과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기부금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