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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단독] '미샤' 에이블씨엔씨, 사업부문 나눠 매각하나

IMM PE, 인수 후 지분율 상승 '추가 매입'
2024년 매각 추진 계획 철회 후 방안 논의
사업부문 나눠 파는 '전략으로 선회' 검토

 

[FETV=김선호 기자] IMM프라이빗에퀴티(IMM PE)가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사업부문을 나눠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철회한 매각 계획을 수정해 성공적인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인수합병(M&A) 시장 관계자는 “IMM PE가 에이블씨엔씨의 사업 중 경쟁력 있는 부문을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해 매각 철회 후 여러 방안 중 주요하게 떠오르는 전략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IMM PE는 2017년 창업주 서영필 전 회장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다. 당시 서 전 회장은 보유 중인 431만3730주(지분 25.54%)를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비너스원이 1882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비너스원은 지분 100%를 보유한 리프앤바인에 에이블씨엔씨 주식매매계약상 양수인 지위를 승계했다. 이후 리프앤바인은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참여로 에이블씨엔씨 지분율을 높였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리프앤바인이 보유한 지분은 61.52%에 달했다.

 

주당 매수가격이 2만95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개매수에 1392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12월에는 유상증자 참여로 469만3535주를 취득했다. 신주 발행에 따른 확정가액은 1만3400원으로 신주 취득에 629억원을 들였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3903억원이다. 여기에 장내매수 등을 진행하면서 지분율은 61.52%까지 높일 수 있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단일 브랜드를 판매하는 로드숍을 멀티숍으로 변경하는 한편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수익성 강화 전략을 지속하면서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실제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79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일본의 MISSHA JAPAN의 실적 개선으로 2024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이를 기반으로 IMM PE는 2023년부터 에이블씨엔씨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2023년 초에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한 후 예비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를 추렸다. 그러나 매각가 협상에서 간극이 생겼고 최종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전환 후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었던 만큼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보다는 조절에 나서는 양상이었다. 결국 IMM PE는 지난해 매각 추진 계획을 철회했다. 2022년 9월 Credit Suisse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한지 2년 만이다.

 

이때 IMM PE 측은 “공시한 것과 같이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철회한 상태”라며 “해외 사업 등에서 성과가 도출되고 있는 만큼 실적을 더욱 개선시켜 기업가치를 제고한 후 다시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했다. 매출로 보면 기초 35.27%, 색조 39.04%, 바디&헤어 3.22%, 소품 0.01%, 남성 0.82%, 기타 0.29%를 차지했다. 그중 색조의 수출이 30.78%로 내수(8.25%)보다 높은 상황이다.

 

 

판매경로별 매출로 살펴보면 온라인 16.98%, 가맹점 3.05%, 직영점 19.1%, 수출 57.19%, 기타 3.68% 비중이다. 수출 매출은 직수출과 벤더를 통한 간접 수출도 포함한다. 이를 감안하면 IMM PE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부터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부문을 나눠 매각하게 되면 에이블씨엔씨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IMM PE로서는 에이블씨엔씨 보유 지분보다 사업부문을 나눠 매각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IMM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 등을 검토하며 주요 전략 등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