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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도...국민연금이 콕 집은 국내 증권사 셋

NH투자·키움·한화투자 비중 1% 내외 늘려...'안정적 투자처'
"증권업 구조적 성장...잠재 리스크 해소에 밸류에이션 회복"

 

[FETV=심준보 기자] 2024년 한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9.6%)을 보이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를 낳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부터 증권주 중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의 지분을 확대해 해당 증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일까지 NH투자증권(7.29%→8.35%), 키움증권(12.29%→12.83%), 한화투자증권(5.04%→6.07%) 등 3개 증권사 지분을 1%p 안팎으로 늘렸다. 이는 올해 증권업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선택으로 해석된다. 미국 대선, 주요국 금리 인하,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정치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음에도 안정적 투자처를 찾았다는 해석이다.

 

국민연금의 증권수 선호의 이유로는 첫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수혜 업종으로 증권주가 꼽힌다. 특히,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모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3개 증권사 모두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해 왔으며,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둘째,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은 증권사 수익과 직결되는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던 한국 증시, 그 중에서도 특히 저평가된 증권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먼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IB(투자은행) 수수료 수익 103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특히, 회사채·여전채·유상증자·기업공개(IPO) 등 리그테이블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또 지난해 지난해 12월 19일 주요 증권사 중 세 번째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2028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2%,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상시 기본배당 500원 지급+사업성과를 고려한 추가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자본효율 최적화 병행'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다. 

 

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경쟁력과 초대형 IB 도약 추진, 그리고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주식 시장점유율 28.7%, 해외주식 점유율 33.9%를 기록하며 리테일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올해 초대형 IB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2026년까지 자사주 209만5345주 소각, 2025년까지 주주환원율 30% 이상 유지, 향후 3년간 평균 ROE 15% 달성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배당금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주당 7500원으로 결정하며, 시가배당률을 6.2%로 높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이틀간 10.61% 급등하기도 했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지난해 3분기 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WM 부문(1249억원)과 트레이딩 부문(284억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증권업종의 주요 포인트는 증권업의 구조적 성장, 잠재 리스크 해소, 대형증권사의 차별화 확대”라며 “증권사의 발행어음 등 수신 기반 확대와 IB 및 트레이딩 성장 모멘텀, 대체거래소 출범, 다른 업종보다 빠른 밸류에이션 회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