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남양유업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로부터 GR 인증을 받은 ‘멸균팩 재활용 백판지’를 제품 포장재에 본격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천안시, 제지 전문 업체 등 8개 기관∙단체와 체결한 ‘종이팩 회수∙재활용 순환체계 구축 업무협약’ 이후 첫 실행 사례다. 남양유업은 해당 백판지를 커피 등 음료류 제품의 박스 포장에 적용하며 ESG 실천 범위를 제품 포장까지 확장했다.
MOU에 따라 천안시는 관내 20만세대 공동주택과 30여 개 행정복지센터에 종이팩 수거함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수거된 팩은 지정된 제지 전문 업체를 통해 고품질 재생지로 재탄생되고 있다. 이번에 남양유업이 적용한 백판지는 바로 이 재생지로 제작된 것으로 해당 업체가 GR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전체 원료의 65% 이상이 재활용 소재이며 이 중 멸균팩 재활용 원료가 10% 이상 포함됐다.
![남양유업, 지난 5월 실시한 ‘종이팩 회수∙재활용 순환체계 구축 업무협약 사진 (가운데 우측) 이종찬 남양유업 총괄공장장 (가운데 좌측)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 [사진 남양유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55845338283_41b610.jpg?iqs=0.8784630418678497)
멸균팩은 펄프, 합성수지, 알루미늄 막으로 구성된 복합 소재로 일반 우유팩과 달리 재활용이 까다로운 자원이다. 국내 재활용률이 2% 미만에 불과한 대표적 저활용 자원으로 이번 도입은 의미 있는 자원순환 사례로 평가된다.
GR 인증은 정부가 재활용 제품의 품질과 환경성을 공식 보증하는 제도로 국가기술표준원이 제품의 강도, 내구성, 재활용 원료 함량, 유해물질 저감 등 항목을 종합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남양유업은 이번 포장재 적용을 포함해 제조 현장과 교육, 지역 생태 등 전방위 ESG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천안공장은 천안시와 함께 원성천과 승천천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했고 4월에는 경주공장이 ‘2025 경주 생태계 교란 유해 외래어종 잡기 대회’에 동참해 토종 어류 보호에 기여했다. 이외 세종공장과 나주공장도 멸종위기종 보호 및 서식지 정화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환경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활동도 강화했다. 초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은 참여 인원을 연 350명에서 1500명으로 확대하고 보드게임 기반 분리배출 체험, 이론 콘텐츠 ‘지구수호대’ 리뉴얼 등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해당 자료는 남양유업 홈페이지에 무료로 공개돼 직접 참여가 어려운 학교도 자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GR 인증 포장재 도입은 제품을 넘어 포장까지도 책임 있는 자원 순환을 실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환경적 가치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