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선호 기자] '빈익빈 부익부'
‘불닭볶음면’으로 흥행 가도를 걷고 있는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사상 최대 실적과 불닭 브랜드 연매출 1조원 달성 성과를 토대로 기여자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최근 10명의 임원 승진자를 발표했다. 그중 지주사에서 임원 승진은 1명만 이뤄졌다.
지난 26일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의 지속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우수한 성과와 기여도에 부합하는 성과주의를 기조로 핵심 인재의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김찬 삼양식품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지 1년 만에 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로만 1조24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1929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자회사로 위치한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중 면스낵이 91.82%를 차지한다. 면스낵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470억원으로 수출이 82%(9406억원)다. 국내에서 면스낵을 생산한 후 수출로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해 김주영 삼양차이나 법인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을 겨낭해 현지화 마케팅, 신제품 출시, 판매 채널 다각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한 점을 인정받았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의 매출은 약 16억위안으로 주요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중국 내 OEM 생산을 시작해 상품 원가 경쟁력을 갖춘 상품 출시로 이익 증감에 기여했다.
또한 신용식 삼양아메리카 법인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미국에서는 주로 현지 도소매상 판매구조를 지니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6.3% 가량 증가했다. 높은 증가율로 삼양식품의 해외사업 추가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이를 뒷받침한 것은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이병훈 삼양식품 식품연구소장이었다. 글로벌 타깃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해외사업 확대에 기여했고 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 브랜드전략실장도 해외에서 불닭 마케팅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한 성과로 상무로 올라섰다.
여기에 김경동 삼양스퀘어팩 대표, 김용호 삼양식품 유통영업부문장, 김진공 삼양식품 AMEA 세일즈부문장, 오승용 삼양식품 밀양공장장, 원주연 삼양식품 스프1팀장 등이 상무보로 선임되면서 신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에서 승진한 임원은 최의리 브랜드전략실장 상무가 유일했다. 최의리 상무가 삼양라운드스퀘어 브랜드전략실장 겸 삼양식품 브랜드기획실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를 제외하면 지주사에서는 임원 승진이 없었던 셈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삼양내츄럴스에서 현 사명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지주사로서 기능을 해나갔다. 2023년 9월에는 ‘삼양라면’ 출시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식품·과학·문화를 융합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때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CSO) 전략기획본부장 겸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 상무는 ▲마이크로바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업은 대부분 자회사인 삼양식품 내에서 이뤄진다.
삼양라운드스퀘어를 중심으로 포진한 계열사를 보면 지분 34.92%를 지닌 삼양식품은 관계기업으로 인식하고 종속기업으로 삼양에스테이트, 알이알, 삼양애니, 삼양스퀘어밀, 삼양애니(상해)국제무역한공사를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주로 브랜드로열티, 발전업수입, 용역수입으로 개별기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외 '기타 원천으로부터의 수익'으로 임대료수입, 지분법손익으로 이뤄지는데 해당 매출이 2023년 기준 99.8%를 차지할 정도다.
해당 수익을 통해 현금을 축적하고 있는 형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지주사 역할을 한 것은 최근에서야 만 1년을 채웠다. 때문에 지주사에 속한 임원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도 힘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본래 지주사보다는 식품가공, 식료품판매, 창고임대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75년에 설립됐다. 2022년에서 제조·도매사업을 삼양식품에 매각하고 지배기업인 아이스엑스와 합병하면서 현 지배구조를 지니게 됐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지주사보다는 삼양식품과 해외사업 성과평가에 집중된 배경이다. 삼양식품에서 성과를 낸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로를 인정하고 이를 치하한 모습이다. 지주사에 속한 임직원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성과를 평가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올해 우수한 성과 및 기여도를 인정함과 동시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했다”며 “2025년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불닭 브랜드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입체적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