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강성기 기자] 삼일제약이 대만 바이오테크 기업인 포모사와 체결한 CMO(위탁생산) 계약을 계기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올해 2분기 중 연결기준 매출 54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매출 1086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이라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일제약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에서 삼일제약 베트남 법인과 포모사와 'APP 13007' CMO 계약을 맺었다.

계약대상 품목인 APP13007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올 3월 승인받은 안과용의약품으로, 포모사가 개발한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0.05%)를 함유한 안과용 나노 현탁액이다. 안과 수술 후 통증 및 염증 완화에 사용된다. 

특히 APP 13007은 앞으로 삼일제약 베트남 CMO 공장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서만 머물러 왔던 안과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받게 됐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점안제 CMO 공장은 지난 9월 베트남 의약품청(DAV)으로부터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았다

이번 인증으로 삼일제약의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은 공식적으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이 공장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SHTP(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공단에 공장부지 2만5000㎡, 연면적 2만1000㎡에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설비 규모는 3개 라인에서 3억3000만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데, 향후 5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모두 8개 라인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모사는 기존 치료제보다 투약 편의성과 효능이 높은 APP13007의 강점을 살려, 북미뿐만 아니라 남미, 아시아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늘어나는 생산물량을 감안할때, 삼일제약은 향후 5년간 이 약물의 위탁생산만으로 2000만달러(2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이번에 포모사와의 계약으로 베트남 공장의 설비와 기술 우수성을 검증받은 만큼 추가적인 수주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현재 유럽과 일본계 제약사와 점안제 CMO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제약은 이번 베트남 GMP 인증 외에도 국내 식약처의 KGMP 인증 절차도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말을 목표로 미국 cGMP와 유럽 EU-GMP 인증 절차도 곧 착수한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일제약이 GMP 인증을 지속적으로 획득하면서 한편으론 글로벌 점안제 빅파마들과의 접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몇몇 글로벌 제약사가 삼일제약의 공장 실사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