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이란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HMM, 팬오션 등 국내 해운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운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예측하고 있으나 해운업계는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마냥 웃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원유운반선(VLCC)의 운임은 지난달 대비 3.3배 상승했다. 전쟁 위험에 따른 대체 선적지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와 우회 운항으로 인한 운송 거리 증가로 운임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해운 운임이 상승하며 국내 해운사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후 한국 증시 개장 첫날인 지난 3일 HMM과 팬오션의 주가는 각각 14.75%, 17.42% 상승했다. 이는 다음날 각각 -16.33%, -16.94% 큰 낙폭을 보였다.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에도 반영되며 큰 변동성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제약으로 해운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을 예상했다. 국내 해운사들이 화주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연료비, 항비 등 변동비 증가분이 운임에 반영해 중단기 운임 상승과 매출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관련해 국내 해운사들은 전쟁에 따른 변동성이 커 호재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태로 큰 영향을 받는 건 원유선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고 한국이 도입하는 원유의 70%가 해당 해협을 통과한다. 통행 제한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국내 원유 도입이 약 40항차 수준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항차는 선박이 화물을 한 번 실어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운송을 완료하는 횟수를 말한다.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물동량 위축 등 이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해운사인 팬오션은 지난 2월 SK해운에 VLCC 10척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VLCC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란 사태에 따른 영향을) 답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 종결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컨테이너선도 예외는 아니다. 통행 제한이 장기화 될 경우 선복과 컨테이너 장비 부족 등 혼잡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해운 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항로에는 약 340TEU 규모의 선복이 투입됐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의 약 10% 수준이다.
국내 컨테이너선사인 HMM 측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