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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건설업계, AI로 더 똑똑해진다

주차장 관리서 번역, 입찰문서 시스템 까지 처리

 

[FETV=김주영 기자] 미국 최대 건설 기업 ‘벡텔(Bechtel)’ 은 지난 2019년부터 인공지능(AI) 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해 EPC(설계·조달·시공)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연구진들은 건설 포장 순서를 식별하는 머신 러닝 도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설기업인 ‘빈치(VINCI)’는 작년 매핑(사물·구조물·환경을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전문 개발사 ‘엑소디고(Exodigo)’와 협업해 땅 밑에 설치된 송전선, 하수도, 교통 시설 등을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AI 기술 도입 후, 이전보다 57% 더 많은 시설물을 식별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 기록에 없는 시설까지 발견하면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도입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업계로 꼽히는 건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건설 현장의 안전성, 품질 관리, 그리고 입찰 과정에서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엔 건설업계는 AI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분양하는 인천 연수구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단지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래미안 AI’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먼저 AI 주차장 설루션은 입주 고객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평소 선호하는 주차구역으로 차량을 안내하고, 방문자에게는 방문하려는 동에 가까운 빈 주차구역으로 찾아 알려준다. AI 감성조명은 조명에 설치된 센서가 실외 빛의 양을 분석해 조명기구의 조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며, 에너지 사용량 또한 절감할 수 있다. 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는 얼굴을 인식한 이후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영상을 자동으로 비식별화 처리한다.

 

현대건설은 건설용 3D프린팅 로봇에 AI모델을 활용했다. 3D프린팅 출력에 적합한 콘크리트 개발에 나서는 한편, 출력 소재 맞춤형 부품과 장비 개발에 나서 보다 정밀한 패턴의 비정형 구조물 제작에 성공했다. 콘크리트 3D프린팅 로봇으로 제작된 구조물은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에 설치되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4’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GS건설은 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보이스(Xi Voice)’를 개발해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소통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들이 함께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업무 효율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었지만, 자이보이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이보이스 프로그램은 한국어 음성을 인식해 중국어, 베트남어 등 120여 개 언어로 즉시 번역이 가능하며, 특히 건설 전문 용어의 정확한 번역을 통해 현장에서의 의사소통 오류를 최소화했다. 또한, GS건설은 이 프로그램을 안전 교육이나 작업 지침 전달 등에 활용하며 현장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포스코이앤씨는 AI 기술을 입찰 문서 검토 시스템에 적용하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AI 기반 입찰 문서 검토 시스템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입찰 문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문서를 검토하며 발생할 수 있었던 ‘휴먼 에러’를 AI가 줄여주고, 중요한 입찰 조건이나 문서 변경 사항을 자동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과정에서의 정확도를 높이고, 업무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대우건설은 AI를 활용해 발주처와 협력사 등에게 보내는 영문레터 초안 및 이메일 작성을 가능하게 해주고, 반대로 레터를 분석해 리스크를 조기 감지해낼 수 있는 시스템인 '바로레터 AI'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스마트 기술 도입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리스크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AI기반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