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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블록체인 못 놓는 위메이드, 신작으로 돌파구 열까

위메이드 블록체인부문 성과 불구 리스크도 커져
종속성 벗어난 블록체인 개발 역량 확보가 열쇠

 

[FETV=석주원 기자] 2010년대 후반 비트코인이 급부상하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미래 핵심 기술로 여겨진 시기가 있었다. 당시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으며 자체 코인을 발행해 수익화와 생태계 구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일부 한정된 분야에서만 활용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을 떠났다. 게임 업계에서도 몇몇 기업들이 블록체인 분야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마찬가지로 현 시점에서는 대부분 사업을 철수하거나 방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물론, 위메이드처럼 여전히 블록체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곳도 있다. 위메이드는 2018년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하고 2020년에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를 선보였다. 이후 코인을 발행해 거래소에 상장시키며 본격적인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투자는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출시한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가 연속적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현재도 위메이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연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연매출 6071억원을 달성했다.

 

문제는 매출이 높아지는 만큼 적자폭도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만성 적자에 시달려 왔는데, 2021년 반짝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찍었지만 1125억원의 영업손실과 20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수준을 유지하며 적자 폭을 줄여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 주긴 했다.

 

현재 위메이드의 상황은 복합적이다. 2021년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이 흥행하며 주가도 역대 최고인 20만원을 돌파했지만 현재는 다시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블록체인 부문도 위믹스 유동화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커진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블록체인 관련한 몇몇 서비스를 정리하기도 했지만 이는 전체적인 사업 재정비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당장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신작 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위믹스 생태계에 속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다.

 

 

또한 최근에 공개한 퍼블리싱 게임 ‘골프 슈퍼 크루’ 역시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다만, 위메이드의 게임들이 대부분 블록체인 생태계에 종속되면서 오히려 게임개발사로서의 역량 확장에 제약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최근 오픈한 티저 사이트를 통해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등 게임 개발 방향성에 대해 이용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향후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서도 높은 완성도를 내세운 게임들은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게임들은 실적과 함께 개발사의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블록체인과 코인이 얽히면서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 역시 게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