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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도 아니었다...코스피 급락에도 살아남은 이 금융지주

JB금융, 7대 금융지주 중 홀로 선방...최대실적·ROE 업계 1등
분기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적극...성장여력 반영

 

[FETV=임종현 기자] 밸류업 바람을 타고 순항하던 금융주들이 코스피 급락과 함께 제동이 걸렸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은행주도 미국 증시 폭락에 영향을 받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들의 주가 하락 폭은 적게는 1.5%, 많게는 4% 급락한 가운데 유독 한 금융지주사가 비교적 선방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 금융지주사는 안정적인 실적과 견고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가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종가는 2580.80으로 전일 대비 83.83p(3.15%)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62억원과 730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7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BNK·JB·DGB금융) 중 6곳도 하락을 면치 못한 가운데 JB금융지주가 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JB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1만4360원을 기록했다. 

 

 

JB금융이 주가 방어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견고한 실적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JB금융은 고물가 장기화 부동산 시장 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영 환경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줬다. JB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370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 뿐만 아니라 JB우리캐피탈,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 등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JB금융은 상반기 14%가 넘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 국내 7개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JB금융의 ROE는 14.69%로 전년 동기(13,75%) 대비 0.9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10.78%), 신한(10.70%), 하나(10.36%), 우리(10.82%) 등 4대 금융을 모두 앞선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ROE가 14%라면 자본금 100만원으로 14만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생각하면 쉽다.

 

JB금융의 상반기 자산총계는 65조7122조원으로 제일 덩치가 큰 KB금융(742조2000억원)의 11분의 1 수준이다. 4대 금융에 BNK·DGB를 포함한 금융지주 중에서도 가장 작은 규모다. 이는 JB금융이 자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본 관리 측면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환원을 실행해 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JB금융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보통주 1주당 현금 105원의 분기배당 결정 및 신탁계약 체결을 통한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의지도 드러냈다. JB금융은 CET1(보통주자본) 비율 목표를 13%로 정하고 이에 대한 초과 자본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말 기준 CET1 비율은 12.51%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은 일관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 성장 여력도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기홍 회장은 하반기엔 NIM(순이자마진)을 다시 높이는 것을 경영 목표로 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JB금융의 상반기 NIM은 3.24%로 직전 분기(3.26%) 대비 0.02%p 감소했다.

 

JB금융은 중금리 신용대출 등 NIM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은행이 토스뱅크와 함께 출시한 ‘공동대출’ 상품도 NIM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앞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김 회장은 공동대출 상품에 대해선 “월 500억원, 연중 6000억원의 대출이 기본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부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은 꽤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