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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덕 봤다"...10대 증권사, 상반기 순익 급증

해외주식 열풍에 당기순익 57% 증가, IB·WM부문 호조 더해져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밸류업 프로그램 등 호재에 전망 밝아

 

[FETV=심준보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서학개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매매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기업금융(IB) 부문의 호조와 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운용 수익 개선까지 더해져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증시 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증권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들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1조8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1924억원) 대비 57.43% 증가한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올 2분기 순이익은 3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48% 증가하며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 부문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여러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으며,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꾸준히 수익을 창출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연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부동산 악재'에 따른 직격탄으로 영업이익 1조를 넘긴 곳이 없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영업이익 1조1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2분기 순이익 25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2% 성장했다. 메리츠증권은 50.7% 증가한 243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키움증권은 74% 증가한 23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는 '서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증가와 더불어 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운용 수익 개선까지 더해져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자산 1억원 이상 리테일 고객 규모가 증가하고 금융상품 판매수익도 늘어나면서 자산관리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또한, IB 부문에서 구조화금융, IPO, 인수금융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확대 속에 전체 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고 우량 PF딜 확대를 통해 IB 부문 수익도 증가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들 호실적에 밑거름이 됐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19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4억원) 대비 56.04% 급증했다.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유치를 위해 해외주식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수수료율을 낮추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해외 주식 투자 정보 제공 강화, 해외 주식 투자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증시 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구원은 "금리 하락은 유동성을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투자심리도 개선시키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올해 하반기 증권업은 금리 인하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주식거래 증가로 위탁매매업은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대비 경기가 회복되고 금리 및 부동산PF 변동성이 완화돼 기업공개(IPO)와 인수주선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