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BNK금융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올해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은행 모두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은 큰 차이를 보였다.
1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2514억원으로 전년 동기(2662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순익은 2043억원으로 전년(1613억원) 대비 26.7% 늘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조정영업이익은 두 은행 모두 증가했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조정영업이익은 7848억원으로 전년(7734억원)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도 5799억원으로 전년(5018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조정영업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일회성 비용이나 수익을 제외한 수치를 의미한다.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활동 성과를 반영하는 지표다.
조정영업이익은 이자부문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다. 이자부문이익은 두 은행 모두 늘었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이자부문이익은 7667억원으로 전년(7477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경남은행의 이자부문이익은 5148억원으로 전년(4904억원) 대비 5.0% 늘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성적이 엇갈렸다. 부산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257억원) 대비 42.7% 감소했다. 이중 수수료부문이익과 기타부문이익은 223억원, -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1%, 25.9% 감소했다. 신탁부문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을 중단하다 보니 수수료가 크게 줄어 들었다”며 “기타부문 적자는 신용보증기금 출연료 등의 영향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114억원) 대비 471% 증가했다. 수수료부문이익과 신탁부문이익은 261억원, 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9%, 12.8% 증가했다. 기타부문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134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기타부문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경남은행은 지난 1분기(1~3월)에 유가증권 관련 수익으로 36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파생금융상품관련이익으로 335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 한 해 유가증권관련수익으로 벌어들인 전체 수익(783억원)에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한편 두 은행 모두 대출자산을 늘리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의 2분기(4~6월) 원화대출금 잔액은 58조5756억원으로 직전 분기(58조9432억원)보다 0.6% 감소했다.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도 39조8643억원으로 전 분기(39조9748억원) 대비 0.3% 줄었다.
두 은행 모두 부동산 및 자동차·운송장비 제조업 관련 대출이 크게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전년 대비 각각 1.9%, 0.3% 감소했다. 또 자동차 및 운송장비 제조업 관련 대출도 각각 3.5%, 2.6% 줄었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BNK금융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1조원 이상 범위내에서 이탈이 발생했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쟁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상반기보다는 큰 폭 성장폭을 두고 여신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