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롯데케미칼 이훈기 대표가 올해도 고민이 많을 법하다.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에 조 단위 규모의 투자를 늘렸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현상과 전통화학 사업 부진 등 이중고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전통석유화학 사업부진으로 202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이 지속된 가운데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7626억원), 2023년(-3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을 736억원으로 관측하고 있다. 3년 연속 적자로 관측이 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캐즘 여파로 동박 사업들도 영업이익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롯데케미칼이 오는 2025년에는 흑자전환(5847억원)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롯데케미칼 자회사이자 동박사업을 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2분기부터 본격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이익은 약 236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누적 영업손실(208억원)을 털어내는 등 흑자 궤도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롯데케미칼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전임자였던 김교현 부회장 시절인 2022년부터 대규모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롯데그룹 지주회사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 이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다각화를 가장 다양화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동박(음극성질의 전자를 전기적 접촉) ▲전해액(양극과 음극사이 이온의 자유이동) ▲음극재(배터리 수명 및 에너지밀도) ▲양극재(배터리 전압 및 출력) ▲분리막(화재 예방 및 에너지 분리역할)▲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대표 입장에선 지난 3년간 재무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소재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내년부터 결실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2030년까지 실적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최근 이 대표는 롯데케미칼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기업가치를 50조원 이상 목표를 잡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배터리소재를 비롯해 첨단소재, 정밀화학, 수소에너지, 기초화학 등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로 대응해나가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사업 미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