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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생명 가상 시나리오 ③] 직원 1700명…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동양생명 912명·ABL생명 759명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1억 이상
신한·미래에셋도 희망퇴직 실시
자회사형 GA 제판분리 가능성도

[편집자주]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다자보험그룹 소유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에 나섰다.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 불참으로 동양·ABL생명 인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실제 인수와 통합 여부에 따라 생명보험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전제로 통합 우리생명(가칭) 출범에 따른 가상 시나리오를 총 3회에 걸쳐 정리한다.

 

 

[FETV=장기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할 경우 통합 우리생명(가칭) 출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직원 수는 총 1700여명에 달해 통합 전후 희망퇴직을 통한 감원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두 회사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합한 뒤 전속 보험설계사들을 이동시켜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각각 912명, 759명으로 총 1671명이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해 통합할 경우 직원 수는 1700명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총자산 50조원 이상의 다른 은행계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1626명), NH농협생명(1000명) 직원 수를 웃도는 규모다.

 

이 때문에 통합 우리생명 출범 과정에서 부문별 중복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동양생명의 부문별 직원은 관리부문(556명), 영업부문(281명), 자산운용부문(77명) 순으로 많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동양생명이 1억1100만원, ABL생명이 9000만원 수준이다.

 

앞서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 다른 생보사를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통합 생보사들은 당초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들을 내보냈다.

 

지난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해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같은 해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250여명이 퇴사했다. 지난해에도 최대 3년치 기본급 지급을 조건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 이후인 지난 2018년 전원 고용을 보장했던 PCA생명 직원 273명을 포함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18명이 퇴사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3월 제판분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도 만 30~45세 이상 직원들을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고 퇴직위로금을 지급했다.

 

우리생명은 직원들과 함께 설계사 인력을 재편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각각 1594명, 2012명으로 총 3606명이다.

 

현재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모두 자회사형 GA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GA 통합 후 설계사들을 이동시켜 제판분리를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는 모회사인 보험사의 인력 감축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생명이 실제로 이 같은 방식의 제판분리를 단행한다면 기존 2개 자회사형 GA 설계사 1227명을 포함해 총 4833명의 설계사가 소속된 대형 GA가 탄생하게 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형 GA 동양생명금융서비스, ABA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각각 492명, 73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