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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노조파업 폭풍전야"...현대차, 역대급 영업익 사수 ‘빨간불’

현대자동차 노조, 24일 파업권 확보…구체적 실행 여부 등 논의 촉각
노조, 정년연장·상여금 900% 인상 등 사측 압박…6년만 파업 수면위로
지난해 영업익 1위 현대차, 공장 멈추면 1분당 2억 손실…향후 전개 주목

 

[FETV=김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권을 획득하면서 노사 양측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파업이 사실상 폭풍전야라는 성급한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곧 구체적 일정을 논의하는 가운데 정년 64세 연장, 상여금 900% 인상 등 요구 조건을 두고 사측과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지난해 재계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한 현대차가 파업을 맞을 경우 큰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4일 전체 조합원 4만 3160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4만 1461명(투표율 96.06%) 중 3만 8829명(투표자 대비 93.65%)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또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며 노조는 정식으로 파업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노조는 향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쟁대위 출범식은 27일 열린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현재 노사간 협상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인은 노조 요구 조건에 대한 사측 수용 여부다.

 

노조는 사측에 시간당 기본급 15만 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추가 인상, 전년도 순이익 중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최장 64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 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450%+1450만원,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양측이 실무 관련 교섭은 이어가고 있지만 이견이 커 타협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재계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한 현대차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 162조 6635억 원, 영업이익 15조 126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영업이익이 15조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또한 이 기간 삼성전자를 제치고 재계 영업이익 1위에 등극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의 경우 9월에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파업 없이 임단협 합의안을 타결한 것으로 이는 1987년 현대차 노조 창립 이후 최초다. 다만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해 7월 울산공장 등 전 사업장에서 오전·오후조 각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생산을 중단하는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파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당시 파업으로 4시간 동안 국내 공장 가동을 멈추면 53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이를 분 단위로 환산하면 파업으로 1분당 2억 2000억 원을 손해본 셈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현실화하면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완성차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출 경쟁력 저하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정적 노사관계 정립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