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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 3세' 신유열 시대 속도낸다...경영능력 시험대

신유열, 지난해 연말 전무로 승진 후 활발한 공개 행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직
올해 병역 의무 면제…아버지인 신동빈 회장과 같은 행보

[FETV=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가(家) 3세인 신유열 전무가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 전무는 아버지인 신 회장과 판박이 행보를 보이는 등 경영수업 보폭을 키우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하는 중책을 맡았다. 재계에서는 신 전무가 롯데그룹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경영 능력을 입증해 본격적인 ‘신유열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3일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착공식에는 신 회장과 함께 신 전무가 함께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2030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국내 메가 플랜트 3개 공장을 포함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1공장 준공을 마치고 오는 2027년에는 2공장, 2030년 3공장까지 설립을 완료, 총 36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재계에선 송도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준공을 계기로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거란 분석이 나온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에 신설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지난 3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 최초로 등기임원 자리에 올랐다. 

 

바이오산업은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 후계자로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에 알맞은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바이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부문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앞서 신 회장 역시 올해 초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 전무는 최근 공개 행보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찾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부스를 비롯해 배터리 관련 국내외 기업들을 둘러봤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L7 시카고 바이 롯데’ 개관 행사에 참석했다. L7 시카고는 롯데호텔앤리조트 네 번째 미국 체인이자 북미 첫 L7 호텔이다.

 

신 전부는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도 찾아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부스 등을 둘러봤다. 당시 신 전무는 인공지능(AI)·헬스케어를 콕 집어 주의 깊게 지켜봤다. 지난 4일에는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 전무가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로써 신 전문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01%가 됐다.

 

이러한 신 전무의 행보는 아버지의 경영 수업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과 일본 롯데상사 등을 거쳐 35세 때인 1990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신 전무 역시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나와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았다. 이후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을 거쳐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한국으로 넘어와 한국 롯데의 신사업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오른 것 또한 판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재계 순위 6위를 유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자산 총액은 129조8290억원으로 전년(129조6570억원)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6위에 머물렀다. 신 전무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올해 만 38세가 되면서 병역 의무에서 벗어났다. 신 전무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나 일본 도쿄에서 성장해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병역법상 만 38세가 되면 병역 의무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국내 병역법 제 10장(병역의무의 종료)에 따르면 현역병입영 또는 사회복무요원·대체복무요원 소집 의무는 만 36세부터 입영 의무가 종료되나 국적법 제 9조에 따라 국적회복 허가를 받아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만 38세부터 면제된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신 전문가 조만간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 전무가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과 함께 굵직한 사업에 얼굴을 보이고 있는 만큼 차기 롯데그룹의 강력한 후계자라는 것을 알리면서도 인맥도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