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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41조 잭팟 쏜다”…인도로 방향키 튼 현대차그룹

현대차 인도법인, IPO 신청…기업가치 최대 41조원 기대
1996년 인도 진출 현대차, 고성장 현지시장 EV 중심 집중 공략
생산능력 연 150만대로 확대 승부수…“글로벌 수출 허브 지원”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 인도법인(HMIL)이 현지에서 기업공개(IPO)에 착수한 가운데 기업가치가 약 4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최대 기회를 맞은 현대차는 전기차(EV) 중심으로 고성장하는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연간 생산 능력 또한 크게 늘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는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관련업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15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도 증권위가 IPO를 승인 또는 거부하기까지는 3~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또 현대차는 연말까지 인도법인 상장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법인 기업가치를 최대 300억 달러(약 41조 6700억 원)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공개를 통해 약 25억~30억 달러(약 3조4725억~4조167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IPO에 성공하면 마루티 스즈키 이후 20년 만에 인도 증시에 상장하는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가 된다. 현대차는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인도에서 점유율 2위다.  로이터는 “IPO가 이뤄지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모기업(한국 현대차)에 의존하지 않고도 향후 자금 조달이 더 쉬워진다”며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 타다자동차 등 경쟁사에 비해 더 강력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중국, 미국에 이은 글로벌 3위로 성장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이 중국에 현지 법인(베이징 현대) 설립을 바탕으로 판매량과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렸던 것과 같은 상승 효과를 인도에서도 노리는 것이다.

 

현대차는 앞서 1996년 인도법인을 첫 설립했다.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현지 시장 본격 개척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첸나이에 현대차 제1·2공장을, 중부 아난타푸르에 기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 공장을 인수며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연간 15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맞춤 포트폴리오’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국민차’로 등극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등 SUV 라인업 선전으로 판매량을 늘렸다. 아울러 올해 현지 판매 라인업이 대거 늘어나는 만큼 판매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26년 인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 내 최다 판매 모델인 크레타와 비슷한 크기 하이브리드 모델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함과 함께 라인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전기차 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5종을 투입한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대폭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에 이어 올해 4월 다시 인도를 방문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전향적 로드맵을 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인도 권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