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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차는 잘 팔리는데"…현대차, ‘GBC·노조 리스크’ 어쩌나

현대차그룹, 1Q 영업익 글로벌 2위…영업이익률은 도요타 제치고 최대
국내선 GBC 설계 두고 서울시와 대립각 ‘골치’…고공행진 실적과 대조
공장기물 파손 등 노조 실력행사도 본격화…해결 실마리 풀릴까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고공행진하는 자동차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의치 않은 국내 경영 환경으로 인해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7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글로벌 2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GBC 신사옥 설계변경안을 둔 서울시와의 갈등, 노조 리스크 등을 맞았다. 임단협 시즌을 맞아 강성 노조와 대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결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 현대차그룹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2위 폴크스바겐그룹을 처음 추월했다. 또 수익성 바로미터인 영업이익률에선 글로벌 톱5 완성차사 중 최고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1분기 매출 66조 8714억원, 영업이익 6조 9831억원을 올렸다. 폴크스바겐그룹 매출은 754억 6000만 유로(약 111조 8739억 원), 영업이익은 45억 9000만 유로(약 6조 9049억 원)였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이 기간 현대차그룹보다 두 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현대차그룹에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에서도 현대차그룹(10.4%)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 톱 5위 업체 중 가장 높았다. 도요타그룹(10%), 폴크스바겐그룹(6.1%), 르노-닛산-미쓰비시(4.3%), GM그룹(8.7%) 등에 앞섰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성적과 달리 국내 사정은 녹록지 않다.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는데다 해마다 반복되는 ‘노조 리스크’에도 직면했다.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말 현대차그룹에 2차 사전협상 참여 협상단 명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차그룹이 GBC 최고 층수를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하려고 하자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양측은 지난 2016년 사전협상 과정에서 최고 105층 규모 GBC 건립에 합의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기존 최고 층수 빌딩을 105층 1개 동에서 ‘55층 2개 동’으로 바꾸는 설계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에 서울시는 현대차 변경안대로 진행하려면 사전협상 합의 내용과 다른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라서 재협상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가 현대차그룹 측에 요청한 답변 시한은 당장 이번주까지다. 이번주 내로 현대차그룹의 답이 없을 경우 최대 3회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시즌이 되자 노조와의 갈등도 현대차그룹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울산공장 코일센터 출입문에 설치된 출퇴근 기록기와 시설 창문 일부를 훼손했다. 기아 노조는 오토랜드 광명 본관에서 화분을 깨뜨리고 스프레이로 벽에 낙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 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기아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을 올해 요구안으로 정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상승세인 판매 실적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이슈에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라며 “해묵은 ‘노조 리스크’도 강성 집행부 출범과 맞물려 일찌감치 내홍이 불거진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