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제성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한번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한국의 미국현지 배터리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산업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배터리 산업 리스크 분석: IRA 변화 전망과 국내 산업 영향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K-배터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효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건 사실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IRA법이 후퇴하고 한국 배터리의 투자 위축과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서에는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한국 기업의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2.4%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40.7%) 보다 1.7%p 높았다.
최근 전치가 수요의 부정적 단어로 일커진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격적인 투자 및 확장으로 배털 시장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 IRA에 따른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혜택으로 버팀목이 됐다. 산업연구원은 IRA가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시장 판매량을 최대 26%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에서 한국 기업 강세는 IRA 영향이 크다"며 "미국 내 IRA 배터리 요건이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결정되 미국 내 수요 확대와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에선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한국 배터리 산업의 IRA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트럼프발(發) 리스크' 대비) 미국 대선 및 의회 선거 추이와 함께 경합주를 중심으로 개별 의원의 지역구 이해관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의미하는 관계는 협상의 레버리지로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산업연구원의 주장이다. 한국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미시간, 오하이오, 테네시 등 미국 7개주에 대해 한국 기업의 투자가 해당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협상을 잘 해야 한다는 의미다.
황경인 산업연 시스템산업실 부연구위원은 "배터리산업은 전기차 공장 인근 설비 투자가 불가피해 해외 생산 비중이 높고,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미국 대선 리스크로 배터리 분야 통상 환경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업계의 미국 내 총 생산 규모가 지난해 117GWh(기가와트시)에서 2027년 635GWh로 5배 이상으로 증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