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 중 2조4000억원 규모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원으로, 작년 9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금융권 총자산(6859조원)의 약 0.8% 수준이다.
국내 금융사가 단일 사업장에 투자한 금액은 3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2조4100억원의 기한이익상실(EOD) 즉 대출금 만기 전 조기회수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4분기 중 이 규모는 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3분기 상승폭과 비교해 둔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OD란 채권자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자금에 대해 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은행(11조6000억원), 증권(8조8000억원), 상호금융(3조7000억원), 여신전문사(2조1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000억원(60.3%)으로 가장 많고, 유럽 11조5000억원(20.0%), 아시아 4조2000억원(7.3%) 순이었다.
금감원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기한이익상 등 특이동향 신속보고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올해 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