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지수 기자] 영하 12도의 찬바람이 몰아치는 24일 오전 11시. FETV 기자는 26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프리오픈한 수원 지역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수원’를 찾았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필드 수원’은 MZ(밀레니얼+Z·1980년대 초~2010년 출생자)세대 고객들로 매장 안팎이 북새통을 이뤘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이 대부분이었고, 강아지에게 목줄이나 하네스 등 안전줄을 채워 함께 걷거나 강아지를 유모차에 태워 구경하는 고객들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매장을 살펴보던 고객들은 웅장한 시설 규모와 편의시설 등에 놀란듯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6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 1호선 화서역 인근에 지하 8~지상 8층 연면적 약 10만평(33만1000㎡)로 조성된 스타필드 수원의 문을 연다. 스타필드 수원의 동시 주차 가능 대수는 4500대에 달한다.
스타필드 수원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가장 먼저 ‘별마당 도서관’이 눈에 띈다. 무려 22m 높이에 달하는 별마당 도서관은 스타필드 수원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 4층부터 7층까지 어디에서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마치 웅장한 서고에 둘러싸인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이 곳 천장에는 지구본 모양 조형물이 꾸며져 있는데 손님들은 이 곳에 방문한 기념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스타필드 수원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MZ세대에게 그동안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차별화한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해야 한다”며 “스타필드 수원이 ‘다섯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스타필드 수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가족 중심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한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스타필드라는 점이다. 기존 스타필드와 스타필드 수원의 가장 큰 차이점 대해 이영훈 스타필드 수원점장은 “하남·고양·안성처럼 도시에서 벗어난 교외·근린형 점포가 아닌 도심에 위치한 다층 구조 쇼핑몰”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스타필드는 가족 중심 쇼핑몰인데 비해 수원점은 가족+MZ 고객이 타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타필드 수원에는 기존 스타필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이 400여개 매장 중 30%에 달한다.
특히 7층에는 성인들을 위한 놀이터 ‘스몹’에선 짚코스터, 버티컬 드롭 슬라이드, 360도 회전 그네 360스윙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같은 층에 자리잡은 ‘콩코드 피트니스클럽’에는 다양한 운동기구부터 수영장, 테니스장, 사우나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단체운동(GX)실이 꾸며졌다.
8층 옥상으로 가니 반려견을 키우는 손님들을 위한 천국처럼 보였다. 8층 옥상에는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고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펫파크’가 마련돼 있는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대형견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소형견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1층에 마련된 애견과 함께 실내 식사가 가능한 브런치 레스토랑 ‘달마시안’과 몰리스샵 등 반려견들과 함께 온 손님들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 보였다. 다만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손님의 경우 짖음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역 맛집부터 유명 셰프 레스토랑, 인기 디저트 매장까지 맛집들을 한 곳에 모았다. 특히 MZ세대 최고 인기 디저트 브랜드인 ‘노티드’가 경기권 최대 규모로 들어선다. 샤퀴테리(염장·훈연·건조 등의 조리 과정으로 만든 육가공품)와 잠봉뵈르의 대중화를 이끈 ‘소금집델리’, 김병묵 셰프의 ‘야키토리 묵’의 델리코너, '보난자커피'도 대표적이다. 특히 수원점에서 새로 도입한 테이크아웃 중심 새로운 식음료(F&B) 특화존 ‘바이츠 플레이스’는 1층 광장을 따라 가볍게 들러 델리를 즐기고 떠날 수 있는 푸드 편집매장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복합문화공간 ‘LCDC’, LP카페 ‘바이닐’ 등을 비롯해 MZ세대에 인기 있는 모바일 슈팅게임 ‘브롤스타즈’ 팝업스토어(임시매장), H&M·코스(COS)·유니클로 등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등은 MZ 손님들로 북적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을 통해 120만명의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반경 15㎞에 상주하는 약 500만명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남부에는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AK플라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이 있다. 스타필드 수원은 AK플라자·롯데몰 등이 자리한 수원 최대 상권 수원역과 직선거리로 불과 2.5㎞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둥지를 틀었다.
스타필드 상륙에 수원 상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근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쇼핑몰과 백화점을 동시에 새롭게 단장해 오는 4월 문을 연다. 이는 지난 2014년 개점 후 약 10년 만이다. AK플라자 역시 지난 8~10월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하고 탈바꿈에 나섰다. AK플라자는 2003년 2월부터 수원역 민자역사 개발(수원애경역사)을 통해 AK플라자 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AK플라자 전국 점포 중 매출도 가장 높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위한 ‘스타필드 2.0′ 그 첫 번째 쇼핑몰로, 일부 서울권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고감도 브랜드와 서비스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시에 본인 취향과 취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로 자리매김해 고객 일상의 일부로 스며들어 수원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