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금융사들의 기업여신 부실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증가와 함께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난이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에 FETV는 주요 금융사별 기업여신 현황과 중책을 맡은 담당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임종현 기자] 광주은행이 지역과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포용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리스크관리라는 과제를 함께 떠안게 됐다.
광주은행은 지역 향토은행으로서 지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해야 하는 동시에 연체율 관리까지 균형 잡힌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지방 경기침체로 건설사 등 주요 차주들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성우 여신지원본부장(부행장)과 김종택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박성우 부행장은 여신심사와 지점 업무 등 현장 실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김종택 부행장 역시 지주와 은행 내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경력을 쌓아온 리스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기업여신 중심 부실 늘면서 건전성 지표 악영향 미쳐
광주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광주은행 총여신 규모는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9.7%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은 15.5%, 가계여신은 0.02%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은행의 총여신은 24조163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기업여신은 15조6685억원으로 2022년 말(13조5603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했다. 가계여신은 8조1821억원으로 2022년 말(8조1841억원)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284억원으로 전년(1135억원) 보다 13.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3%로 전년(0.49%) 대비 0.04%포인트(p) 늘었다. 지난해 말 주요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의 고정이하여신 비율 평균(0.65%) 보다는 낮은 수치다.
그러나 기업여신 부실이 늘어나면서 주요 건전성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주은행의 기업 고정이하여신은 665억원으로 전년(508억원) 대비 30.9% 급증했다. 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2%로 전년(0.34%) 대비 0.08%p 상승했다. 가계여신은 566억원으로 전년(590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가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9%로 전년(0.73%) 대비 0,04%p 감소했다.
무수익여신도 비슷한 양상이다. 광주은행의 지난해 말 무수익여신은 1281억원으로 전년(1135억원) 보다 12.8% 증가했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0.53%로 전년(0.49%) 대비 0.04%p 올랐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664억원으로 전년(508억원) 보다 30.7% 증가했다.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은 0.42%로 전년(0.34%) 대비 0.08%p 상승했다. 가계 무수익여신은 565억원으로 전년(590억원) 보다 4.2% 감소했다. 가계 무수익여신 비율은 0.69%로 전년(0.73%) 대비 0,04% 줄었다.
![거액 무수익여신 증가업체 현황. [자료 광주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9500283779_3615bb.png)
광주은행이 공시한 거액 무수익여신 증가업체 현황을 보면 건설·부동산업 업체들의 부도 등이 전체 무수익여신 증가에 직격탄이 됐다. 거액 무수익여신 증가업체에 이름을 올린 14곳 중 8곳이 건설·부동산업 회사로 분류됐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최근에 건설 경기가 부진하면서 지방 건설사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되는 추세"라며 "건설업 관련 여신은 사업성과 담보 등을 중심으로 핀셋 심사를 통해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금 지원 본연 역할 수행·선별적 심사 등 건전성 확보 과제
광주은행의 여신·리스크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두 부행장은 박성우 여신지원본부장과 김종택 리스크관리그룹장이다. 지역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자금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선별적 심사 등을 통해 건전성 확보에도 힘써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박성우 부행장(여신지원그룹장)·김종택 부행장(리스크관리그룹장) 프로필. [자료 광주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950756226_9e0d1d.png)
광주은행은 올 1월 임원 인사를 통해 박성우 영업1본부장(부행장)의 직책을 여신지원본부장으로 변경했다. 박성우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조선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광주은행에 입행해 대치동지점 지점장, 여신심사1부 부장, 평동공단금융센터 센터장을 거쳐 지난 2023년 영업1본부장(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여신지원부는 여신기획부, 여신심사1·2부, 여신관리부로 구성돼 있다. 여신심사부는 잠재적 부실 우려가 있는 업체에 대해 시그널 항목을 점검해 조기경보기업으로 선정하며 선정기업에 대해 신용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전결권 제한 등 거래조건을 강화해 부실징후기업을 관리한다.
김종택 리스크관리그룹장은 1970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했다. 입행 후 광주은행 리스크관리부장, JB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장을 거쳐 지난해 리스크관리본부장(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리스크관리본부는 리스크관리부, 개인신용대출분석실, 여신감리부로 구성됐다. 은행의 전반적인 리스크관리 업무를 수행하므로 사업본부 및 영업조직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리스크관리부는 리스크관리정책 수립, 리스크부문별 관리 전략 및 체계의 수립 및 이행(리스크 통제구조, 부서별 R&R, 한도설정 및 사전관리기준 등), 신용평가모형 개발 및 운영, 미들 오피스 기능 등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