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5 (금)

  • 맑음동두천 18.0℃
  • 맑음강릉 19.4℃
  • 맑음서울 16.6℃
  • 맑음대전 18.3℃
  • 구름조금대구 18.4℃
  • 구름조금울산 18.1℃
  • 구름조금광주 18.3℃
  • 구름많음부산 18.2℃
  • 맑음고창 16.1℃
  • 구름많음제주 17.0℃
  • 맑음강화 15.3℃
  • 맑음보은 16.7℃
  • 맑음금산 17.3℃
  • 맑음강진군 18.8℃
  • 맑음경주시 19.2℃
  • 구름많음거제 18.0℃
기상청 제공



신사업 위해 파트너에 넥타이까지 맞춘 이 은행

 

[FETV=권지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 은행권에서 가장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거둔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업 추진·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9일 하나은행과 외환 서비스(FX)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고 하나은행의 실시간 환율 정보를 제공받기로 했다. 내년 초 외환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내부 시스템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토스뱅크가 올해 들어 대형 시중은행과 특정 서비스 협력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에 금융권 처음으로 달러·유로·엔 등 주요 통화 외에 중국·영국·홍콩·싱가포르·캐나다·호주·뉴질랜드·스위스 등 총 11개 국가의 통화를 실시간 환율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눈에 띈 것은 '넥타이'였다. 김지웅 토스뱅크 최고전략책임자는 이날 업무협약식에 토스뱅크 상징색인 '파란색' 대신 하나은행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 하나은행에 서비스 협력에 대한 감사와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김 최고전략책임자가 하나은행 상징색에 맞춰 녹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대한 '적극성'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토스뱅크는 매달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 은행권 손꼽히는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부모의 신분증·휴대폰만 있으면 미성년자 자녀도 토스뱅크 통장·적금을 만들 수 있는 '아이 통장'을 인터넷은행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 확인 과정을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전면 자동화하기도 했다.

 

앞선 9월에는 '외국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도입, 계좌를 보유한 외국인 고객들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토스뱅크 뱅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뱅크는 이미 지난해 5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초' 수식어를 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는 배경에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해 있다. 토스뱅크는 가입자 수와 여수신액이 빠르게 늘며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 86억원을 기록, 출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순손실은 105억원이었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성장폭이 더 크다. 토스뱅크는 9월 말 순손실 299억원을 기록, 1년 만에 전년 동기 적자액(1719억원)에 버금가는 돈을 벌어들였다. 덕분에 수익성 지표도 좋아졌다. 9월 말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6%로 1년 전(0.96%)보다 0.80%포인트(p)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5.59%에서 -3.40%로 무려 32.19%p 높아졌다.

 

과제로 꼽히던 예대율(수신 대비 여신 비율)은 9월 말 55.6%를 기록, 전분기(50.4%) 대비 5.2%p 상승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 9월 출시한 전월세자금 대출의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올해 4분기부터 여수신 균형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서비스들 역시 출격 준비 중인 가운데, 토스뱅크는 우선 내년 초 내놓을 외환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최다 수준인 17개 통화 지원이 가능한 외화통장, 자동환전, 원화 결제계좌 연동 서비스 등을 통해 외환 영역에도 진출, 한 단계 더 사업성을 확장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24시간 실시간 환율 정보 제공과 외환 서비스 운영 기반을 강화하고, 달러·유로·엔 등 주요 통화 이외에 다수 외국 통화에 대한 고객 접근성도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