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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D-9, '세가지' 관전 포인트

박차훈 대 비 박차훈 인맥·비수도권 표심·후보 공약...표는 어디로

 

[FETV=임종현 기자]  9일 앞으로 다가온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박차훈 전 회장 비위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차기 중앙회장에 중앙회 조직을 쇄신할 높은 혁신 의지와 도덕성 등이 요구되는 분위기다. 이에 각 후보들은 새마을금고 내부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 또는 청렴·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라고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보궐선거는 이달 21일로 치뤄진다. 이번 선거부터 전국 1291개 금고 이사장들이 참여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경우의 수도 다양해졌다. 중앙회 이사 등 유력 인사들에게 유리했던 기존 간선제 대의원 선거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핵심 관전 포인트는 박 전 회장 집행부 대 비(非) 박차훈 계의 인사들의 경쟁 구도가 성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비수도권 표심 행방, 후보 공약 등도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변수다.

 

13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보궐선거에 총 9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후보로는 ▲김인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 겸 서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김현수 대구 대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순수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 MG신용정보대표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우기만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희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용화식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다.

 

이들 후보들을 면면히 살펴보면 박차훈 전 회장 집행부와 비 박차훈 계 경쟁 구도가 점점 명확해 지고 있다는 평가다. 집행부 인물로는 김인 전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수 이사장(전 중앙회 이사), 송호선 MG신용정보대표, 최천만 이사장(전 새마을금고 복지회 대표) 등이 꼽힌다. 비 박차훈 계로는 이순수 전 이사장, 우기만 이사장, 이현희 이사장, 용화식 이사장, 김경태 이사장 등으로 좁혀진다.

 

집행부 인물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박 전 회장의 거리를 두면서도 업무의 연속성 그리고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반면 비 박차훈 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전임 회장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전 집행부 임원들이 조직을 쇄신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의 문제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이번 선거에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 전 회장과의 연결고리를 최대한 빨리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직선제로 이뤄지는 첫 선거인 만큼 비수도권 표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금고 비중은 수도권 30.8%, 비수도권 69.2%로 나뉜다. 지역별로는 ▲서울(18.2%) ▲부산(10.8%) ▲경북(9.3%) ▲경기(8.5%) ▲대구(7.8%) ▲경남(7.1%) ▲전북(4.6%) ▲강원(4.3%) ▲전남(4.2%) ▲충북·충남(4.1%) ▲인천(4.0%) ▲광주(3.3%) ▲제주(3.2%) ▲대전(3.1%) ▲울산(2.3%) ▲세종(0.3%) 순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내 금고 수가 가장 많아 수도권 출신 후보들이 우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그간 소외된 비수도권 이사장들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지방 금고 이사장 출신 후보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지방 새마을금고 이사장 출신에도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중앙회로 올라오기가 어렵다”며 “이렇다 보니 이들의 목소리가 중앙회에 반영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후보가 비수도권 표심을 얻을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중앙회장 후보자의 공약도 이번 선거 표심을 가를 주요인이다. 후보자들 대다수는 중앙회 개혁, 부실채권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김인 이사장은 회장 권한 분산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회장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을 분산하고, 이사회와 위원회의 권한을 확대해 견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김현수 이사장은 중앙회 금고 검사권 분리·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일선 금고에 대한 중앙회의 과도한 경영 간섭을 막고, 개별금고의 자율 경영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최천만 이사장도 투명한 감사를 위해 감사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영입하고, 인사추천위원회의 공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거론했다. 이순수 후보는 금고 소생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금고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중앙회가 전액 매입해 PF에 취약한 새마을금고 건전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보권선거는 오는 21일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에서 치러진다. 임기는 2026년 3월 14일까지다. 선거 운동은 선거일 전날인 오는 20일까지 가능하다. 운동 방법은 ▲선거공보 ▲전화, 문자메시지 ▲합동 연설회 ▲도로·시장 등 공개된 장소에서 지지 호소, 명함 배부로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