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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이슈


연말 앞두고 식탁물가 적신호

우유, 제과, 스택, 커피 등 줄줄이 가격인상
가격인상 통해 매출부진 벗어나려는 얄팍한 꼼수 지적도

[FETV=최남주 기자] 대한민국 서민이라면 허리띠를 더 한층 바짝 졸라매야할 것 같다. 연말을 앞두고 쌀값에 이어 우유, 스넥류, 커피류, 음료 등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택시 등 공공요금까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이쯤되면 임금 빼고 오르지 않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식음료 가격이 연달아 오르면서 식음료 회사들이 경영난에 따른 매출 부진을 가격인상으로 벗어나려는 얄팎한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어린이를 비롯 남녀노소 즐겨 먹는 ‘국민간식’ 새우깡과 양파링 등 스낵류 19개 브랜드 출고가격을 15일부터 평균 6.7% 인상한다. 출고가격 기준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 꿀꽈배기(90g), 자갈치(90g), 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가격인상을 적용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현재 편의점 기준 1,2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새우깡(90g)은 1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스낵류 가격 인상은 지난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라는 게 농심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원가압박이 누적되어 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게 댔다”며 인상 배경을 소개했다.

 

농심만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다. 우유와 제과류, 커피류 등도 이달들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미 서울우유에 이어 남양유업이 지난 8월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 상태다. 이를 신호탄으로 제과류와 커피류 등도 줄줄이 가격인상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

 

파리바게뜨는 최근 일반 우유·가공유·저지방 우유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반 우유 200㎖ 가격이 기존 950원에서 1050원으로, 450㎖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930㎖는 2900원에서 32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또 딸기·바나나·초코 등 가공유 3종(각 200㎖)은 각각 950원에서 1050원으로 인상됐다. 저지방 우유는 200㎖ 제품이 950원에서 1050원으로 900㎖ 제품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오름폭이 10%에 달했다.

 

팔도는 지난 1일부터 ‘귀여운 내 친구 뽀로로’ 등 어린이음료 5종에 대해 가격을 병당 1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병에 1200원하던 뽀로로 음료는 1300원을 줘야 사먹을 수 있게 됐다.

 

외식 물가도 덩달아 비상이다. 미스터피자는 불고기 피자와 음료 등 총 6개의 제품 가격을 11일 인상했다. 불고기피자 레귤러와 라지 사이즈의 가격은 각각 1만7900원, 2만2900원으로 올랐다. 인상률은 각각 8.48%, 6.51%다. 펩시콜라·사이다의 500㎖와 1.25ℓ의 가격은 각각 1400원, 2000원으로 200원씩 인상됐다. 인상률은 각각 16.67%, 11.11%다.

 

롯데리아도 지난 1일부터 홈서비스 메뉴 전체 69종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롯데리아의 대표 메뉴인 와규 오리지널 단품은 8300원에서 8500원(2.41%)으로, 세트 메뉴는 1만300원에서 1만500원(1.9%)으로 가격표를 상향조정하는 등 2~3%씩 인상했다.

 

앞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10월부터 식재료, 임차료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달부터 스테이크류, 파스타류, 샐러드류 등 41개 주요 메뉴 가격을 2~5%가량씩 올렸다.

 

이처럼 연말을 앞두고 식탁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것은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최저인금 인상 등 생산원가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및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 물류비 및 판촉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 식음료 업체들이 이같은 가격인상 때문에 생산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제품값 인상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식음료 회사들이 매출부진에 따른 경영난을 손쉽게 타개하기 위해 서민에게 부담을 주는 가격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닌가 싶다"며 "가격인상이라는 꼼수보다는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이나 경비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할듯 싶다"고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