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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칠성음료, ‘새로․크러시’ 앞세워 주류시장 공략

롯데칠성음료, 21일 500㎖ 병과 20ℓ 용량의 크러시 출시
지난해 9월 출시한 무설탕 소주 새로와 연말 성수기 공략

[FETV=박지수 기자]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3년 만에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9월 2030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성공 경험을 살려 맥주 신제품 크러시에도 이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는 3위, 소주 시장에서는 2위를 차지하며 롯데칠성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주류 사업이 새로에 이어 크러시까지 연타석 홈런을 치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이날 2030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를 500㎖ 병과 20ℓ 용량 생맥주 통 두 가지 형태로 선보인다. 크러시는 페일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롯데칠성이 지난 2020년 6월 내놓은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이후 3년여 만에 출시한 맥주 신제품이다. 롯데칠성은 신제품 크러시의 모델로 인기 K팝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 ‘카리나’를 발탁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칠성은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 맞춰 크러시의 알코올 도수를 클라우드보다 낮은 4.5도로 책정했다. 클라우드의 도수는 5도다. 클라우드 크러시의 출고가를 카스와 테라, 켈리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크러시 500㎖ 병 제품 출고가는 1353원으로 오비맥주 ‘카스’(1360원) 및 하이트진로 ‘테라’·‘켈리’(1359.73원) 동일 용량 출고가보다 낮다.

 

롯데칠성은 맥주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은 2014년 ‘클라우드’를 선보였는데 출시 당시 ‘신동빈 맥주’로 불리며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맥주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클라우드는 독일식 정통 올 몰트 맥주인데 올 몰트 맥주 특성상 특유의 진한맛 때문에 소주와 섞어 마시기에는 어울리지 않아 ‘소맥’(소주+맥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롯데칠성은 2017년 ‘피츠’(단종), 2020년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선보였지만 모두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는 실패했다.

 

크러시 역시 올 몰트 맥주다. 다만 클라우드와 달리 홉을 넣는 방식에 차이를 뒀다. 크러시에는 홉 버스팅 기법을 사용해 홉을 넣는 시간을 상대적으로 단축했는데, 이를 통해 시원함과 청량함, 강한 탄산을 끌어내 소맥용 맥주로도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2030세대를 겨냥한 무설탕 소주 새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처럼, 크러시로 또 한 번 흥행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새로는 지난 4월 누적 판매량 1억병, 누적 판매액 1000억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새로의 흥행 덕분에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이 21%까지 올라가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롯데칠성은 새로의 흥행을 체감하고 올해 매출 목표를 1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롯데칠성은 크러시와 새로를 통해 시장을 ‘쌍끌이’한다는 전략이다. 다가오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크리시와 새로, 크러시와 처음처럼을 섞어 마시는 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앞서 하이트진로 역시 테라와 참이슬 조합을 ‘테슬라’로 표현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 바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연말은 모임 등이 많은 시기인만큼 소주와 맥주를 함께 섞어 마시는 소비자들이 많다. 빠른 신제품 출시를 통해 그만큼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