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국제사무직노조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UNI APRO) 소속 동아시아 3개국(한국·일본·대만) 금융노조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반대 성명을 냈다.
30일 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한국, 일본, 대만 등 3개국 금융노조는 지난 26일 일본 도쿄에서 '제1회 UNI APRO 동아시아 금융포럼' 각 국가의 노동조합을 소개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과 대만 금융노조는 ▲타당성 검토 없는 산은 이전 절차 즉각 중단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산은 이전 원점 재검토 ▲고객기업·노동조합과 적극적인 소통 등을 주장하며, 한국 금융노조의 투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산은의 역할과 기능,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며 "고객 기업의 84%, 산은 임직원의 98.5%가 본점 이전을 반대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눈과 귀를 닫고 본점 이전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금융노조는 주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 시도, 노동조합 회계공시 공개, 한국산업은행 본점 강제 이전 등 대한민국 정부의 노동탄압 실태를 설명하고,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있는 대한민국 노동계에 대한 적극적인 연대를 호소했다.
정청 산은지부 수석부위원장은 산은 본점의 강제 이전 저지 투쟁 현황을 설명하고 "본점 이전이 국내 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 관련 법 개정 논의, 은행 직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모두 부진한 상태에서 정부가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서 채택에 대해 산은 노조는 "국제 사회도 산은 본점 강제 이전의 부당성에 동의하고, 이전 반대에 그 뜻을 함께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금융당국은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사무직노조연맹은 전 세계 150개국 900여개 노조에 약 2000만명 노조원이 가입된 최대 규모의 국제 산별 노조 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