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3/art_16980377697478_ed58df.jpg)
[FETV=권지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 문제 대응과 관련해 "먼저 규제 정책을 다시 타이트하게 하고, 그래도 가계부채 늘어나는 속도가 잡히지 않으면 그때는 심각하게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3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미 가계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 수 있어 한은이 딜레마에 빠진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한은이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저희들이 금리를 더 올릴 경우 물론 가계대출을 잡을 순 있지만 그로 인해서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며 "물가가 계속 오름세였다면 금리를 올렸겠지만 물가가 한때 2.3%까지 내리는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금리에 따른 금융·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까지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한은이 지난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펴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에는 "물가만 볼 것인지, 금융안정도 같이 볼 것인지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며 "나중에 물가를 못잡으면 그런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에 대해선 "소비 회복세가 다소 약한 모습이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