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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탁구 정상' 신유빈이 금메달 '깜짝' 걸어준 이 회장님

신한금융, 신유빈 5년 후원...신 선수, 진옥동 회장에게 '감사의 금메달'
금융그룹 스포츠후원 주목...KB '기초종목' 하나 '축구' 우리 'e스포츠'

 

[FETV=권지현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정상에 오른 탁구 신동 신유빈 선수가 자신을 꾸준히 지원한 신한금융그룹의 진옥동 회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줘 또 한 번 후원사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신유빈 선수를 초청해 축하와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신유빈-전지희 조는 지난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맞붙어 게임스코어 4-1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이 아시안게임 탁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1년 만이다.

 

신한금융은 이날 신유빈에게 포상금과 꽃다발을 전달했는데, 흐뭇한 장면은 이 행사에서도 등장했다. 신유빈이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금메달을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에게 걸어준 것이다. 이 퍼포먼스는 신유빈이 당일에 갑자기 이야기를 꺼낸 것이란 후문이다. 신한금융 측에서 사진조차 남기기 어려웠을 정도로 찰나에 이뤄진 '깜짝 행동'이었다.  

 

5년간 자신을 묵묵히 지원한 신한금융에 대한 감사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순간이었다. 신한금융은 2011년부터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훈련 여건이 열악한 비인기종목 유망주를 발굴해 지원하는 '신한 루키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유빈은 14세였던 2018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대회 훈련비 등을 지원받았다. 

 

신유빈은 "신한금융그룹의 후원이 없었다면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진 회장은 손목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온 신유빈을 격려하며 "세계무대에서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이번 후원 '성공'으로 국내 금융지주의 스포츠 지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신한금융은 제2의 신유빈 발굴을 위해 유예린(15·부천소사중), 권혁(15·대전동산중) 등 대한민국 탁구 유망주를 지속적으로 후원한다는 방침이다. 배구, 핸드볼, 하키, 유도, 스키, 탁구,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 등 8개 종목 스포츠협회의 메인후원사로서의 지원도 이어간다. 비인기종목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스노보드 유망주 이채운(17·수리고), 최가온(14·세화여중)과 재일교포 유도 유망주 허미미(20), 허미오(19) 자매도 지속 후원한다. 

 

KB금융그룹은 수영·배드민턴 등 '기초 종목' 선수들 후원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부터 황선우를 비롯한 대한수영연맹의 공식 후원사가 된 KB금융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수영, 배드민턴, 기계체조, 카누, 육상, 사격, 골프, 농구 등 9개 종목과 국가대표팀 7개, 선수 7명을 후원했다. 열매도 맺었다. 이들 종목에서 대한민국이 수확한 금메달은 9개에 달한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 은행을 맡고 있다. 올해로 26년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중요한 축구 경기, 관련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6월 하나은행과 대한축구협회는 2033년까지 파트너십을 10년 더 이어가기로 했는데, 당시 조인식에도 함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대표팀 친선경기와 FA컵의 타이틀 스폰서는 물론, 유소년 축구 지원 사업 협력 등을 약속했다. 하나금융이 공을 들인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우리금융그룹은 e스포츠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e스포츠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우리금융은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e스포츠 국가대표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e스포츠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부문 등에서 2개의 금메달과 함께 은메달, 동메달을 1개씩 땄다. 이외 우리금융은 근대5종 전웅태, 수영 김서영, 골프 임성재·조우영 등도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