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수신금리 인상으로 은행 정기 예·적금 등에 돈이 몰리면서 8월 통화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8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829조6000억원으로 7월보다 0.2%(8조8000억원) 늘었다. 6월(+0.3%), 7월(+0.7%)에 이어 3개월째 증가세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들 금융상품 가운데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CD·RP 등 시장형상품, 펀드 등 수익증권이 8월 한 달 새 각 7조7000억원, 4조3000억원, 2조8000억원 불었다. 반면 금전신탁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는 각 2조9000억원, 2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과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각각 9조원과 3조6000억원의 통화량이 증가했으나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는 2000억원이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8월 1186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2%(2조8000억원) 줄었다. 6월 감소에서 7월 증가로 돌아섰던 M1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2% 감소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8월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한 달 전 수준을 유지(+0.0%)했고 광의유동성(L·말잔)은 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