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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커머스 'IPO 1호' 주인공은 누구?

SSG닷컴, 내년 3월 IPO 재도전 위해 총력전
증시불안·이커머스 성장 둔화…IPO 시기 재검토
적자 키우는 공격적 투자→내실 다지기 집중

[FETV=박지수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내년 봄에 기업공개(IPO·상장)를 재추진키로 한 가운데 누가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장 기업이 등장하지 않은 만큼 SSG닷컴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이 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르면 내년 3~4월 IPO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주관사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인영 SSG닷컴 대표가 최근 한국거래소를 찾아 상장 재추진 계획은 물론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까지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주관사와 수시로 협의하며 준비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SSG닷컴은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가량 투자를 약정받으면서 5년내 상장을 약속한 바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상장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당시 증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상장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SSG닷컴이 2018년 최초 투자를 받을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의 보유 지분은 30%로 투자자들의 원활한 투자회수를 위해서는 SSG닷컴이 최소 4조원의 상장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동안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던 SSG닷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을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줄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SSG닷컴의 영업손실 규모는 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2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축소됐지만 원하는 만큼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약 6조~7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선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 없다. SSG닷컴의 IPO가 성사돼 좋은 성과를 내면 컬리, 오아시스, 11번가 등 경쟁업체들 사이에서도 다시 한번 IPO에 도전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이들은 적당한 시기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상 기약은 없는 상태다. 이들은 경영전략을 외형성장에서 내실강화로 급선회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증시 상장 1호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컬리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올해 1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했다"며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2021년 컬리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엔 이를 밑돌고 있다. 컬리는 최근 각종 비용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컬리는 지난 5월 기업가치 2조9000억원을 인정받아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털로부터 1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시 전환우선주 전환비율을 1대1에서 1대 1.8462343로 조정한다는 투자조건을 내걸었다. 컬리는 올 상반기 마케팅비, 판매관리비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주력했다. 컬리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778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1206억원)에 비해 35.5% 줄었다.

 

또 다른 새벽 배송 업체 오아시스도 지난 2월 일반공모 청약을 하루 앞두고 상장철회서를 제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기대 이하의 가격에라도 상장을 강행하길 원했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의 반대에 막혔다.

 

1번가 역시 11번가는 지난해 8월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IPO 일정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최근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은 11번가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측에 인수 의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앞서 큐텐은 11번가와 큐텐 양사 지분을 교환하는 ‘주식 스와프’ 방식으로 11번가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SK스퀘어 측에 밝혔다. 11번가 역시 지난해부터 적자 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며 손실을 줄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