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석유화학제품 가격 약세 등의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은 3개월째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8월 수출금액지수는 123.81(2015년=100)로 1년 전보다 9.5% 하락했다. 지난해 10월(-6.6%) 이후 11개월 연속 내림세로, 낙폭은 1월(-18.1%)과 4월(-16%)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특히 작년 대비 유가 하락 영향을 받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35%,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7%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운송장비(21.9%), 기계 및 장비(4.07)의 수출금액지수는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122.06으로 1년 전보다 0.6%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달 하락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 수입금액지수는 141.16으로, 역시 1년 전보다 23.3% 내렸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광산품 39.3%,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9.8% 등 수입금액이 많이 내렸다.
우리나라가 수출입으로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지 수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87로 1년 전보다 4.4% 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량지수가 다소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년 전 대비 3.8% 오르며 석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