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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는 주택대출, 50대는 사업자대출...한은 "부채관리 강화해야"

 

[FETV=권지현 기자]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청년층(30대 이하)에서는 주택관련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난 반면, 중장년층(40·50대)과 고령층(60대 이상)은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으나 모든 연령층에서 대출이 늘어났으며, 그 수준은 고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고령층의 경우 역모기지 확대 등을 통해 노후자금 조달여력을 확대하고 개인사업자 대출 규제 기반 마련 등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중년층(40대)의 1인당 가계대출액은 1억1000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이들이 주택매입에 나서면서 주택관련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이 자금조달계획서를 통해 시산한 연령별 주택매입 현황에 따르면 40대의 '15억 초과 주택' 매입 비중은 40.2%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청년층(22%), 50대(21.8%), 고령층(16%) 순이었다. 

 

청년층의 경우 전세자금대출,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한 실거주용 주택관련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체증식 상환, 만기 장기화 등을 통해 대출 초기에 원금상환부담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1인당 주택관련대출은 5504만원으로 3년 전(4352만원) 대비 26% 증가했다.

 

 

반면 장년층(50대)과 고령층의 경우 금리가 높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확대됐다. 한은이 시산한 연령별 1인당 대출 규모를 살펴보면 2분기 50대와 60대의 1인당 개인사업자 대출액은 각각 3800만원과 3900만원으로 30대(1200만원)와 40대(2700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고령층은 노후대비 자영업 또는 자산투자 활동 등을 위해 상업용 부동산 매입수요가 높은데, 비은행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령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1인당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큰 데다 자영업자 소득도 부진해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령층의 대출 확대와 부실위험 억제를 위해서 비은행권 신용리스크 관리체계 정비,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과 함께 고령층 소득기반 확충 등의 지원책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의 경우 연체율이 낮은 수준이지만 취약차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잠재취약차주도 늘어나는 추세고, 장년층에서는 중반 이후에 은퇴 등으로 소득 단절이 발생하는 경우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 대출을 점차 확대시켜 나가면서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