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최근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 전(全) 산업 업황 BSI는 74로 6월(76) 대비 2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5~6월 조사 때는 76을 기록해 팬데믹 시작 직전인 2020년 1월(75) 수준을 회복했지만, 최근 다시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BSI와 도소매와 서비스 등 비(非)제조업이 전월보다 1p씩 떨어져 각각 72, 76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업황BSI가 3p 내리고, 중소기업 업황BSI가 1p 올랐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1p 상승하고 내수기업은 4p 하락했다.
기업들은 8월 업황 역시 어둡게 전망했다. 다음 달 전 산업 업황전망 BSI는 73로 전월보다 2p 떨어졌다. 제조업(69)이 3p, 비제조업(76)이 2p 하락했다. 기업들은 현재 경영 애로사항으로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1위로, ‘내수 부진’을 2위로 꼽았다. 그리고 제조업은 ‘수출부진’을, 비제조업은 ‘인력난과 인건비상승’을 각각 3위로 꼽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12~19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