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고 연체율도 2%를 넘어서는 등 적신호가 커졌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워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130조3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으로 증가한 뒤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업권별로 보면 작년 말과 비교해 올 3월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은행으로 2조2000억원이었고 증권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저축은행은 각각 4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는 7000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12월 말 1.19％보다 0.82％포인트(p) 급등했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2021년 말 3.71%에 비해 10%p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말 10.38%와 비교해도 5.5%p 뛰었다.

3월 말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각각 4.07, 4.20%로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각각 2.02%p, 1.99%p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PF 대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였고, 보험사와 상호금융의 연체율도 각각 0.66%와 0.10%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실 사업장을 가려내고, 이 가운데 66곳에 대해 만기 연장과 신규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본격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