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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절반 "하반기, 상반기보다 매출 줄 듯"

 

[FETV=권지현 기자] 3년 여만에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영업자들은 매출 급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절반 가량은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21일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설문한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답변이 63.4%였다고 2일 밝혔다. 

하반기 매출의 경우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50.8%,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49.2%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절반이 하반기 전망 역시 어둡게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가장 부담이 큰 경영비용 증가 항목은 원자재·재료비(20.9%), 인건비(20.0%),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18.2%), 임차료(14.2%) 순이었다. 주된 애로사항은 임차료 상승 및 각종 수수료·세금 부담(21.1%),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매입비 부담(17.2%), 고금리 지속·만기도래 등 대출 상환 부담(16.7%)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응답한 자영업자들의 평균 대출액은 8300만원이었다. 대출 규모 1억원 미만이 75.4%, 1억5000만원 이상이 13.4%였다. 이중 51.2%는 올해 초와 비교해 대출금액이 증가했고, 48.8%는 감소했다고 답했다. 대출 증가 요인은 임차료, 인건비, 공공요금 등 고정비 지출(46.9%), 기존 대출이자 상환(25.0%), 원자재·재료비 지출(15.2%) 등이었다. 

 

경기 회복 시기는 84.4%가 내년 이후로 내다봤고, 올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란 비율은 12.8%에 그쳤다. 응답자의 40.8%는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9.4%),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6.7%),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4.2%) 등이었다.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들도 특별한 대안 없음(22.3%) 등 부정적 이유를 제시한 비율이 53.1%에 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 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금, 임차료 등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내수 활성화 촉진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