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6/art_16882715583931_ad9258.jpg)
[FETV=권지현 기자]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급증해 가계대출 차주 약 300만명이 연 소득 중 최소생계비를 제외한 전액을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연체율'이 가계와 경기회복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 말 전체 가계대출 차주는 모두 1977만명,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977만명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평균 40.3%로 집계됐다. 전 분기(40.6%)보다는 0.3%포인트(p) 줄었지만 여전히 40%를 웃돌고 있다. DSR은 차주의 연 소득 대비 연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로, 이 수치가 40%이면 연 소득의 40%를 빚 갚는 데 쓰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DSR이 100%이면 소득 전부를 빚 갚는 데 써야 한다.
특히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175만명(1977만명 중 8.9%)에 이르는 가계대출자의 연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과 같거나 소득보다 많다는 의미인데, 이 비중은 2020년 3분기(7.6%) 이후 2년 6개월 동안 계속 오르고 있다. DSR이 70% 이상, 100% 미만인 대출자(6.3%·124만명)까지 더하면 DSR 70% 이상 대출자 수는 299만명(15.2%)까지 늘어난다.
DSR이 70% 수준이면 최저생계비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황으로 간주된다. 결국 현재 299만명이 원리금 부담 탓에 최소한의 지출만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자료 한국은행·양경숙 의원실 제공] ](http://www.fetv.co.kr/data/photos/20230726/art_16882713709882_81ab96.jpg)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의 DSR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1분기 말 다중채무자는 226만명으로 작년 4분기와 같았고,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잔액은 각 31조2000억원, 1억2898만원으로 추산됐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62.0%로, 직전 분기보다 0.8%p 내렸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하는 상황이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차주'의 경우 3월 말 현재 DSR이 평균 67.0%였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이 3개월 사이 7474만원에서 7582만원으로 오히려 늘면서 DSR도 66.6%에서 0.4%p 더 올랐다. 이들의 대출은 전체 취약차주 대출액의 68.0%(64조3000억원)에 해당했다.
빚 상환에 허덕이는 차주가 많으면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말 은행 0.30%, 비은행 1.71%로 집계됐다. 은행 연체율은 2019년 11월(0.30%), 비은행 연체율은 2020년 11월(1.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연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과 정부·감독 당국의 신규 연체채권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